소프트뱅크 美 통신시장 재편 꿈 좌절…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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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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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사진=연합/EPA]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국 통신시장 재편 시도가 좌절 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자회사 스프린트와 3위 업체인 T-모바일 간 합병 논의가 중된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31일 T 모바일의 모기업인 도이체텔레콤에 협상 중단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은 그동안 인수협상과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권과 관련한 지분 비율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소프트뱅크 임원진들은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합병 탓에 스프린트 경영권을 잃는 것을 우려해 합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당초 도이체텔레콤은 지배적 지분을 요구해왔으며, 소프트뱅크에서도 영향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차원으로 양보하면서 양측은 합의에 이르는 듯 랬다. 그러나 이후 소프트뱅크가 경영권 유지로 입장이 바뀌면서 합병이 무산됐다고 니케이비즈니스리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스프린트는 미국 내 4위 통신회사이지만, 규모나 가입자 수에 있어서는 선두 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 AT&T와 격차가 매우 크다. 때문에 3위 업체인 T모바일과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자 한 것이다. 

지난 2014년에도 양사는 합병을 논의한 적이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당국이 규제를 이유로 합병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의는 중단된 바 있다. 

양측은 합병 뒤 신설 회사의 출자비율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교섭하는 단계에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장에 복귀할지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체텔레콤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30일 뉴욕증시에서 스프린트 주가는 합병 무산 소식에 9.5% 급락했고 T-모바일도 5.5% 떨어졌다. 소프트뱅크 주가 역시 31일 도쿄 증시에서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 결렬 뒤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프린트는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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