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박원순 서울시장 울린 영화 '지렁이'…또 한 번 '학교폭력' 문제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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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0-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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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화 '지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소년 폭력에 대한 잔혹함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영화 ‘지렁이’가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한 특별상영회를 통해서다.

10월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영화 ‘지렁이’(감독 윤학렬·제작 ㈜미디어파크·배급 투썸업픽쳐스)의 특별상영회 및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학렬 감독, 배우 오예설, 황도원, 윤라영이 참석했으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지렁이’는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를 입은 딸 ‘자야’(오예설 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울부짖는 장애우 ‘원술’(김정균 분)의 외침을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

극 중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자야 역을 맡은 오예설은 “영화를 찍을 당시, 제 나이가 23살이었다. 촬영을 할 땐 학생 입장에서 생각했었는데 현재는 결혼을 하고 임신까지 한 상태다 보니 학교 폭력 문제가 크게 다가온다”며, 약 6개월 만에 영화를 관람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화 '지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앞서 오예설은 영화 ‘지렁이’를 찍으며 인연을 맺은 배우 정의철과 백년가약을 맺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임신 6개월이 되었는데 아이를 낳고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고민하게 됐다. 저부터가 가장 바르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학교 폭력의 무게를 더욱 실감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극 중 민경 역을 맡은 황도원은 “민경이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방관자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저 역시도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 쯤 왕따를 당해본 기억도 있고 방관자였던 적도 있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제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인식되고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 순영 역을 맡은 윤라영은 “이 작품을 통해서 건강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피해자 학생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화 '지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학교 폭력을 가까이에서 절감했던 배우들의 소감도 인상 깊었지만 ‘어른’의 입장이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감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화를 “죄인의 심정으로 봤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학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뉴스를 보고 또 영화를 보면서 ‘정치를 하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아직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더라. 감독님과 배우들이 너무도 잘 만들고 연기를 잘해줘서 현실처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학교 폭력 피해자의 가족이 참석, 사고 후유증 및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마음을 어떻게 다 이해하겠느냐”며, “그 아픔은 세월이 지난다고 잊히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상처로 거듭나기 마련이다. 영화 ‘지렁이’가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 문제들은 혼자 또는 가족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이 모여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이 피해자와 부모님들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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