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엘의 인종차별 행동 성숙하게 응수한 다르빗슈 [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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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0-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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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다르빗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다르빗슈 유(LA 다저스)가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인종차별 행동에 성숙하게 응수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엘이 다음 시즌 5경기 출전 징계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월드시리즈에서 구리엘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구리엘은 지난 28일 열린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0-0이던 2회 말 다저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다르빗슈를 인종차별 하는 행동을 했다.

구리엘은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고,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치니토(chinito)'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치니토는 ‘작은 중국 꼬마’라는 뜻이다.

모욕적인 행동이었지만 인종차별의 당사자인 다르빗슈는 성숙했다. 3차전 후 개인 SNS를 통해 다르빗슈는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구리엘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그를 비난하기보다는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분노에 빠지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

다르빗슈의 용서는 구리엘의 징계에 영향을 끼쳤다. 징계가 월드시리즈가 아닌 다음 시즌에 이뤄지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다르빗슈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의 뜻을 따르고 싶었다”며 “월드시리즈 출전 징계를 내렸다면 휴스턴의 나머지 24명 선수에게는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의 결단으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은 점점 잠잠해질 전망이다. 구리엘은 29일 구단을 통해 “어젯밤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사과를 드린다.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있다. 특히 내가 선망하고 존경하는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의 야구팬 여러분에게도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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