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품쇼핑은 옛말?..방문객 소비패턴 변화에 쇼핑몰도 변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26 16: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지금까지 ‘홍콩에서 쇼핑한다’고 할 때 명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 이제는 식음료나 체험 위주의 관광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명품을 사러 홍콩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이제 프라다, 구찌, 티파니 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홍콩의 대형 쇼핑몰인 퍼시픽플레이스(Pacific Place)의 경우 버버리나 코치, 루이뷔통과 같은 명품 매장은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카페나 음식점, 요가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까지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입하며, 해외에서 명품을 사고 싶은 중국 부호들은 가까운 홍콩보다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 중국 관광객들의 전체적인 소비도 줄었다.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2016년 중국관광객의 평균 해외 쇼핑지출액은 17% 가량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홍콩 명품업체였다. 이들의 8월 매출은 2013년 4월의 사상 최대 기록에 비하면 3분의1까지 급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쇼핑몰들은 변화에 발맞춰 고액의 소비를 노리기보다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이발소, 카페, 식당 등의 수를 늘리고 있다. 이들 업소는 온라인으로는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어렵고 방문객들의 쇼핑몰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홍콩 쇼핑몰의 변화가 소매판매 감소로 인한 타격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어도 중국의 반부패 운동이 시작되기 전 홍콩이 명품쇼핑의 메카로서 누리던 과거의 영화를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문객이 늘고 소매판매가 점차 회복하고는 있지만 몇 달러 짜리 커피와 수만 달러 짜리 명품은 매출 면에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