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의 '큰별' 지다.. '자동차왕' 루관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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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0-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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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관추 완샹그룹 회장 별세. [사진=완샹그룹 홈페이지]


중국 개혁개방 1세대 기업인인 중국 ‘자동차부품왕’ 루관추 완샹(萬向)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2세.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고(故) 루관추 회장은 이날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생을 마감했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저장상인'의 '큰별'인 루 회장은 중국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45년생 저장성 항저우 출신으로, 15세때 학업을 그만두고 대장간에서 어깨너머로 대장장이 일을 배우던 중 기계에 눈을 떴다. 그가 1969년 농민 6명을 데리고 항저우에서 단돈 4000위안으로 차린 농기계 수리공장이 오늘날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발전한 완샹그룹의 전신이다. 

1980년대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예견한 루관추는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세는 날로 확장하며 1994년엔 완샹그룹을 중국 농촌기업 최초로 주식시장에도 상장시켰다.  같은 해 미국에 법인도 설립하며 미국 시장도 적극 공략했다. 

2000년대 들어서 잇달아 UAI와 록포드, 다나(DANA) 등 미국 자동차부품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기차 시장에도 눈독을 들인 루 회장은 2012년 미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A123, 2013년 미국 전기차업체 피스커를 잇달아 인수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혔다.

루 회장은 올해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소의 중국 부자순위에서 총 재산 491억 위안으로 37위를 기록했다. 앞서 2015년엔 10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시진핑 주석도 평소 루관추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애지중지했다. 지난 2012년 2월 국가부주석 시절 미국을 방문할 때 자동차 업계 대표로 루 회장을 데리고 간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 된 이후 2015년 방미 사절단에도 루 회장을 포함시켰다. 

시 주석은 올해 4월 베이징에서 전국 모범 노동자들과의 좌담회에서 직접 "루관추 동지는 우리나라 1세대 농촌기업 개혁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저장성에서 재임 시절 루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시 주석은  "과거 저장성에서 근무할 시절, 루 동지는 준법의식이 강하고, 합리적이고, 겸손하면서 신중하고, 근면성실했다"고 평했다.

루 회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우수 공산당원, 모범기업인, 우수 노동자 등의 칭호도 얻었다.  중국 농촌기업협회장, 저장성기업가 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국 공산당 13·14차 당대표, 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도 활동했다. 

루 회장은 올초 기업 신년사에서 기업가 정신의 주요 덕목으로 자신감, 신용, 그리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는 무릇 신용을 지켜야 한다"며 "완샹이 자동차 부품사업을 48년간 이어오면서 줄곧 가슴에 새긴 것은 중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자신감, 기업 신용을 지키는 것, 그리고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루 회장이 평소 입에 달고살았던 "하루에 한가지 실질적인 일을 하고, 한달에 한번 새로운 일을 하고, 1년에 한번 커다란 일을 해내고, 일생에 한번 의미있는 일을 하라"는 말은 완샹 직원들이 좌우명처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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