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가계부채 대책] 은행 대출현장 "문의, 달랑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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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0-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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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 발표 이후 '발길 뚝'

[사진=유대길 기자]


가계부채 대책 발표 하루 후인 지난 2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A시중은행 대출 창구. 평소에는 대기 고객들로 만원이었지만 이날은 유난히 한가한 모습이었다. 대기인원수도 2명에 그쳤다. 평소에는 10명 이상이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 대출을 담당하는 직원은 오전 내내 대출을 문의한 고객이 1명뿐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의 B시중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기 전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많은 데다가 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어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조이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24일 발표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액이 1인당 평균 3100만원 줄어들게 됐다. 이미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비율을 10%포인트 낮춘 데 이어 내년부터 모든 주택대출 원리금을 반영해 DTI를 산출하도록 하는 신(新)DTI까지 도입되면 다주택자의 대출한도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정부가 이번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두 달 전부터 예고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8월부터 DSR(총체적 상환능력 비율) 심사까지 도입되면 대출한도가 더 줄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일부 고객이 새롭게 바뀐 LTV, DTI 규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직접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예적금 창구에 비해 대출 창구는 더욱 썰렁한 모습이었다.

A은행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상담 건수가 조금 줄었고 10월 들어 금리 인상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이라며 "이제 막 대책이 나온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주담대 건수가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통상 수요일에는 고객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이 눈에 띄게 준 것은 사실"이라며 "주담대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상한 고객들이 일찌감치 대출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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