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후불요금제도 ‘등장’…이통사 요금체계 다듬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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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10-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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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T글로벌’ 출시…KT 기점으로 이통3사 로밍요금제도 손보는 중

  • 국감서 가계통신비 비판론 휩싸인 이통사의 뒤늦은 대응이란 지적도

 

SK텔레콤 홍보모델이 ‘T글로벌’ 요금제와 ‘T월드 글로벌’ 앱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체계 다듬기에 분주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요금제 등 통신비 정책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통신 서비스 개편에 즉각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SK텔레콤은 국내 150만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T글로벌’ 요금제·앱을 동시 출시했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외국인 후불요금제로는 최초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생활 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없고 외국어 안내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을 착안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은 올해 8월 기준 약 154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T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월 3300원을 추가하면 데이터, 국제전화, 해외송금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또 밴드 데이터 요금제 대비 구간 별로 300MB~1.5GB의 데이터가 추가된다. 단, 50~300분의 부가통화는 제외된다.

‘T글로벌’ 가입 고객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 매월 10분~90분(국별 요율에 따라 상이)의 국제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송금 수수료도 1회 면제 받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총 6개국어를 지원하는 모바일용 ‘T월드 글로벌’ 앱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이용자는 실시간요금, 잔여통화량, 국제전화 이용량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KT 모델들이 데이터로밍 서비스 개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앞서 KT는 해외여행 시 데이터로밍 ‘요금 폭탄’을 막기 위해 데이터로밍 종량 요금 파격 인하 등 로밍 서비스를 개선키로 했다.

별도 로밍요금제 신청 없이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는 경우 요금이 기존 패킷당 2.2원에서 패킷당 0.275원으로 87%로 파격 인하된다. 데이터로밍 종량 요금을 국내 표준요금제 데이터 이용요금 수준으로 인하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기존 통신요금 체계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이통사의 뒤늦은 대응이란 해석도 나온다. 증인으로 참석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강요하는 고가요금제 유도 정책이 있다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KT의 이번 로밍서비스 정책은 국감에서 해외 데이터로밍 폭리가 비중있게 다뤄진 직후에 시행되는 모양새라 이목을 끈다. 하지만 KT의 즉각적인 대응에도 불구, 국내 소비자 대다수가 이용하는 정액제 요금이 아닌, 종량 요금 할인에 초점을 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동반되고 있다.

KT에 뒤이어 로밍서비스 인하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러한 비판론을 감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KT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로밍서비스 요금안을 내놓았지만 문제점도 노출할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어떤 인하방안을 내놓아야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KT가 내놓은 할인율을 상회하는 수준이거나, 정액제를 뜯어고치는 방안 등 다양한 수를 들여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사 측에서는 이번 요금체계 개선 조치가 국감과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체계를 다듬기 위해서는 사전조사가 수개월 전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국감과 결부시키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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