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미래 대한민국’…결혼 안하고 애 안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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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0-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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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출생아 수 3만200명…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 10.9% 감소

  • 8월 혼인 건수 2만100건…지난해보다 12.6% 감소

 

8월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출산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 역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3만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9%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두달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던 6월과 7월보다 소폭 상승해 3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2.4%) 이후 2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자릿수 감소폭은 지난해 12월(-14.2%)부터 9개월 동안 계속됐다.

8월 출생아 수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24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2%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출생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최근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적게 낳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월 혼인 건수는 2만100건으로 지난해보다 12.6% 감소,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월 기준으로 2003년(1만9100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다. 외환위기 이후 회복시점 수준인 셈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100건에서 매년 하락하면서 지난해 28만1600명까지 줄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저출산 장기화는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져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LG경제연구원은 10년 후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6.8%, 20년 후에는 17.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겹치면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위축된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고령화 영향을 받아 성장률이 2016~2025년 중 1.9%, 2026~2035년 중 0.4%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출산율인 점을 감안, GDP 대비 1% 수준인 저출산 예산을 평균 수준인 3%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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