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2기 '스타트'...후춘화 상무위원 진입 실패, 공청단 몰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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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0-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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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진핑 2기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7인 공개...공청단 후춘화 없어

  • 앞서 제기된 공청단 몰락설 현실될까...힘 빠진 리커창, 밀려나는 인사

후춘화 중국 광둥성 서기. [사진=바이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최고지도층 상무위원 7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예상대로 은퇴연령을 맞은 5명의 상무위원이 물갈이됐고 후계구도는 없었다. 당초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지방정부 근무 시절 옛 부하) 중 하나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했지만 두 사람 모두 정치국 위원 25인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언론인 보쉰은 후춘화와 천민얼의 상무위원 진입 실패를 예견하면서 후춘화가 후계자로 낙점받지 못했다면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권력기반이기도 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2기에 공청단이 몰락할 수 있다는 것. 중국 공산당의 주요 기둥으로 막강한 세력을 과시해온 공청단이 정말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우선, 7명의 상무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공청단 출신은 리커창 총리와 왕양(王洋) 부총리 2명이다.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등은 시 주석의 측근이다. 이 외에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 출신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사실상 한정 서기와 왕양 부총리 등이 시 주석 계열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처럼 공청단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보쉰 등 중화권 일부 매체의 분석이다. 후 전 주석이 낙점한 후계자인 후춘화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 실패는 물론 리 총리의 약해진 입지 등이 근거로 언급됐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신화통신]


우선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 총리의 유임이 시 주석이 경제 정책도 주도하되 책임은 리 총리에게 넘기기 위한 포석이며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진핑 집권 초기 '시-리체제'라는 표현이 이제는 시진핑 '1인 천하'로, 리코노믹스(리커창+이코노믹스)는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로 바뀐 것도 지난 5년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리커창이 상무위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리 총리는 시 주석에게 있어 일종의 보완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청단 출신 인사의 좌천 소식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공청단 출신인 리리궈(李立國) 민정부 부장이 전국고령위원회 부주임이라는 한직에 임명됐고 12월 자오융(趙勇) 전 허베이성 부서기도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으로 밀려났다.

지난달에는 공청단 최고위직인 중앙서기처 제1서기 친이즈(秦宜智)가 국가질량검험검역총국 부국장을 맡아 놀라움을 줬다. 지금까지 공청단 1서기가 지방정부 서기를 거쳐 차세대 지도자로의 길을 걸어온 것과 대비되는 인사로 시진핑 정권의 공청단 견제 행보로 해석됐다.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 부주석. [사진=바이두]


공청단의 핵심인물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이 67세임에도 19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를 증명한다. 중국 공산당은 '7상8하'(67세면 유임, 68세는 은퇴)을 불문율로 삼고 있다.

시 주석이 날선 반부패의 칼날로 후 전 주석의 최측근이었던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몰아낸 것이 공청단 무력화의 시작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청단은 1922년 5월 중국사회주의청년단으로 처음 출범했다. 1925년 지금의 공청단이 등장했다. 14~28세 사이에 단원이 될 수 있고 간부가 되면 28세 이후에도 소속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원 수는 공산당 당원 수와 맞먹는 수준인 8944만7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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