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나프타 수호대작전?…재협상 지지부진에 대안찾기 안간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25 15: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왼쪽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 제4차 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의 올해 안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회의에도 불구하고 3개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가 대안이 될 만한 새로운 무역협정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CNN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신호" 
 
캐나다와 멕시코는 사상 최초로 무역협정 논의를 위해 이번주 콤롬비아에서 칠레와 페루의 관료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캐나다 관료들은 이번 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수아 필립 샴파뉴 캐나다 통산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회의는 "경제성장과 번영에 있어 자유무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역시 새로운 무역 파트너들을 찾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 지역과 자유무역 재협상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브라질과의 무역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최근 남미 국가들과의 무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역시 멕시코의 새로운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양국의 움직임은 나프타가 유지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자동차, 항공기, 농업, 낙농업 등 핵심 쟁점 분야에서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17일 열렸던 나프타 4차 재협상은 협상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3개 회원국은 협상 타결 시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 뒤 참여국들은 서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협상 파트너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타협을 거부한다면서 비난했다. 반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예측 가능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이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미국이) 승자 독식의 태도로 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지난 21일에도 CNN과 인터뷰를 갖고 "캐나다는 (미국에게) 옆집에 있는 소녀와 같은 존재다. 캐나다의 소중함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나프타는 캐나다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모두 미국에 의존도 높아···"대안 찾기 어려울 것" 
 
트럼프 정부는 나프타 개정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며, 불가능할 경우 각각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양국 모두 미국을 대신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국가가 미국이며, 캐나다의 1위 무역파트너 역시 미국이기 때문이다. 
 
판지바 글로벌 무역정보회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우 콜롬비아와의 무역 규모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연간 10억 달러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간 지난해 무역 규모는 6270억 달러에 달한다고 CNN은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번 회의가 미국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인사가 나프타 협상 참여자인 프리랜드 외무장관이 아니라 프랑수아 필립 샴파뉴 통산장관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게다가 캐나다는 이미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나프타 협상이 지지부진한 시기에 캐나다가 다른 나라들과 회의에 나서면서 자유무역의 필요성에 대한 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개발도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네일 시어링은 "회의가 제대로 진행이 안되면서, 캐나다가 자유무역, 협력, 글로벌리즘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나프타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프타 회원 3개국은 오는 11월 17일에는 멕시코에서, 12월에는 캐나다에서 다시 협상을 벌이며, 내년 1분기 동안 절충을 위한 회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