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도 CEO 복귀한 정몽원 회장 "흔들리는 車산업,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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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윤정훈 기자
입력 2017-10-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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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한라그룹]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앞장서서 일하겠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4일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도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한라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라그룹은 이날 창립 55주년을 맞아 발표한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의 복귀를 알렸다.

정 회장이 만도의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으로 자동차 부문을 직접 챙기며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위기를 봉착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부품 기업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도도 일부 타격은 있지만, 중국 로컬 기업과의 협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통해 다른 기업보다 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정 회장이 일선으로 복귀한 만큼 만도는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위기 극복에 앞장설 방침이다.

정 회장은 “만도는 제품 중심의 기업으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며 “그동안 많은 것을 준비했기에 앞장서서 만도를 일류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에 대한 정 회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199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정 회장은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사와 그룹을 재건하는 등 선친의 ‘오뚝이 경영’ 정신을 보여주며 재계에 울림을 줬다.

정 회장은 이날 제 2도약을 꿈꾸며 만도 CEO 자리에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설렘과 함께 겸손하게 하나씩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회장이 만도 CEO에 복귀한 것은 지금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기술 부문을 더 공고히 해서 현재 메이저 부품업체인 보쉬, 컨티넨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만도를 궤도에 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이에 공격적으로 책임 경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최근 만도는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정 회장은 지난달 성일모 신임 한라홀딩스 사장 등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방문해 BMW와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을 직접 만나는 등 경영 일선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만도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다와 카메라 모듈, IDB, ESC(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시스템), RWS(후륜 조향 시스템), SDC(지능형 현가장치) 등 다양한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브레이크 시스템의 매출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정 회장은 ‘질적성장’으로 만도를 최정상 궤도에 오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 양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며 “회사는 하루하루 계속 발전해야 한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하면 된다”고 성장론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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