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라위 전투 종결"..계엄령 철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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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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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추종 무장반군 소탕작전이 벌어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19일(현지시간) 정부군 차량이 시내를 이동하고 있다. 마라위 시는 5개월간 이어진 교전으로 인해 폐허로 변했다. 23일 필리핀은 마라위 전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


필리핀 정부가 남부 소도시 마라위시를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반군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마라위시에서 154일 동안 전개하던 IS 추종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군은 지난 17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라위시의 해방을 선언한 이후 잔당 색출 작전을 벌인 끝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반군 40여명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23일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도 “우리는 필리핀과 동남아에서 가장 심각했던 극단주의 위협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면서 “이제는 도시 재건에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추종하는 반군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시를 무력 점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각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병력 1000여명을 파견해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개시했다. 치열한 교전이 5개월 동안이나 계속된 끝에 이달 16일 마우테와 아부사야프의 반군 수괴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라위시가 반군의 영향력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했고 일주일 만에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작전 종결을 발표했다.

다만 토벌작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현지 매체 GMA에 따르면 5월 23일 교전이 시작된 이후 약 1000명의 반군과 정부군 160여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희생자도 47명에 달했다. 이 중 일부는 반군에 인질로 잡혀 참수됐다. 약 36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재건 비용은 1000억~1500억 페소(약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관심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철회 시기로 쏠리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결처형을 허용하는 초법적 마약 단속에 이어 5월에 마라위 시뿐 아니라 인구 2000만명의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내려 인권단체의 우려를 샀다. 계엄령은 지난 7월에 한 차례 연장되어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테러범이 죽을 때까지 계엄령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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