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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노동계와 첫 만찬 회동…메뉴는 추어탕·복분자

주진 기자입력 : 2017-10-24 10:19수정 : 2017-10-24 10:25
사전 환담에 앞서 '평창 홍차'로 스탠딩 티타임…靑관계자 "해외 정상급으로 모시기 위해 최선 다해"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노동계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며, 1부 행사로 오후 5시 30분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지도부와의 환담이 있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관 접견실은 주로 정상급 외빈 접견 시 사용된다"며 "노동계 예우 차원에서 접견실에서 양대노총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담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양대 노총 지도부 6명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박수현 대변인이 참석한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노동계 대표단과 본관 계단 앞에서 스탠딩 티타임을 가진 뒤 본관 충무실로 이동해 만찬을 곁들인 비공개 회동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평창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 꿀을 조화시켜 블렌딩한 차"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특별히 제작 중인 차"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을 만났을 때 선물하고자 만들고 있는 차인데 그에 앞서 이날 티타임에서 첫선을 보임으로써 노동계를 존중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찬 초청 대상자는 1부 행사에 참석한 양대 노총 지도부 6명을 포함해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국회환경미화원노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자동차노련, 금융노조, 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정보통신산업노조, 보건의료노조, 청년유니온, 사회복지유니온 대표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핸즈식스와 서울지하철 노조는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모범사례이고, SK 하이닉스는 노조는 협력업체 처우개선을 지원한 모범사례라는 점, 국회환경미화원 노조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정규직 전환모델이라는 점에서 초청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보건 노조는 일자리 창출 노사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유니온과 사회복지유니온은 노동취약계층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인 점 등을 고려해 초청 대상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정부 측 만찬 참석자는 김영주 노동부 장관과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박수현 대변인,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이다.

이날 노동계와의 만찬 메뉴는 원기회복을 위한 가을 보양식으로 구성됐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날 메인 메뉴는 추어탕이다. 추어탕 전문 음식점인 청계천 '용금옥'에서 직접 공수했다. 용금옥은 1930년대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문을 연 추어탕 음식점으로, 80여년 역사를 자랑한다. 용금옥 추어탕은 인근 청계천 노동자들이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또 전태일 열사가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밥도 메뉴로 선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은 노동계의 뿌리이고 정신인 곳으로 전태일 열사 등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공수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 추어탕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도 상에 오른다.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길 소망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음식에 곁들일 술은 복분자주인 '선운'이다.

전북 고창 지역에서 난 복분자로 만들어 황토 토굴에서 발효해 숙성시킨 술이다.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은 술로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공식 만찬용 술로 쓰인 바 있다.

다만,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부 간담회는 참석할 예정이나 2부 만찬은 16개 산별노조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의 대화 주제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노동기본권 보장 등 노동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노사정위에 불참하고 있는 양대 노총에 대해 '사회적 대화' 복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양대 지침’(쉬운 해고 및 취업규칙 일방 변경 지침)을 폐지하면서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 복귀를 기대했지만, 양대 노총은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한 선결 조건을 내걸며 노사정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지침 강행 처리와 파견업종 확대를 포함한 비정규직 법안 발의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에 불참해왔다. 민주노총은 정리해고와 파견제 허용을 둘러싼 논란 속에 1999년 2월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현재 한국노총은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했고 민주노총은 노조 할 권리와 노동법 전면 제·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노총이 제안한 양대 노총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노사정위 등이 참여하는 '8자 회의'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의 '8자 회의' 제안은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위한 명분 조성과 사전 작업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새로운 대화체를 구성해 이끌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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