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들 돌본 '벽안의 천사'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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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장봉현 기자
입력 2017-10-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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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 순녀[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인들을 돌봐온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렛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이 본격화된다.

전남도는 가칭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연내 발족하고, 2018년 1월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에 후보 추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추천위원회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각계각층 50여 명이 참여한다. 추천위는 내년 1월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에 두 간호사를 수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홍보관도 운영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6월부터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신부 김연준)과 공동 T/F팀을 꾸리고, 추천위원회 구성과 범국민 홍보활동, 서명운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공동 T/F팀에서는 그동안 노벨평화상 추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헌신적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학교, 단체, 성당 등 40여 기관단체에서 상영하면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왔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인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했다.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주변에 부담이 될 수있다며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조용히 떠났다. 현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머물고 있으나, 마리안느는 암, 마가렛은 치매로 투병 중이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아직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다"며 "국내외 홍보활동과 서명운동을 통해 두 분의 봉사와 이타적 삶을 널리 알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은 매년 1월 말까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 심사를 거쳐 10월 초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는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기여한 국제 NGO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캠페인(ICAN)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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