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 주석, 北에 중요한 힘 있어"..북핵문제 '中역할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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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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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북정책과 관련해 중국 지렛대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아울러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완전히 준비되어 있다”면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CNN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시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은 없는 게 좋지 않을까? 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런 일’은 북한과의 무력 충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한반도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을 묶어두는 최근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무척 좋은 관계, 말하자면 극히 예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정말로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협조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과 관련해 무척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핵 해법에서 중국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또한 "중국의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일을 아주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싶다”고 말해 당대회 이후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 주석의 힘을 빌리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로이터통신 역시 20일 복수의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여 내달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북한을 더욱 거세게 압박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당대회를 고려해 시 주석을 치켜세우고 중국을 향한 징벌적 무역 조치를 자제하는 것이 당대회 이후 북핵 문제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는 당대회 후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시 주석의 권력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대북 문제 해결에서 시 주석의 영향력도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리는 로이터에 “이제는 시 주석이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게 대통령의 시각”이라면서 “대통령은 가볍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미국이 향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핵 문제해결의  중대 고비가 될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추구하지만, 중국이 이웃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에 불이익을 준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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