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애견이지만 그에겐 살인맹수였다…반려동물,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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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7-10-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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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사망 충격…'관리강화' 목소리

  • 청와대 홈피 '맹견관리법' 제정 요구 국민청원도 올라와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파트에서 아이돌 가수의 반려견에 물려 치료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재옥 의원(자유한국당)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은 2014년 1889건에서 지난해 2111건으로 늘었다.

경기에서 개에 물려 병원에 실려간 환자는 2014년 457건, 2015년 462건, 2016년 563건 등의 증가세를 보였고 서울에서도 2014년 189건에서 2015년 16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00건으로 증가했다.

다음은 경북 184건, 충남 141건, 경남 129건, 강원 126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도봉구 주택가에서는 올해 6월 맹견 두 마리가 집을 나와 주민 3명을 공격하는 일도 일어났다.

지난달에는 전북 고창에서 산책하던 40대 부부가 사냥개 4마리에 물려 크게 다쳤고, 인천 부평구에서는 공장 앞에 목줄 없이 앉아있던 개에게 물을 주던 50대 여성이 팔을 물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키우던 반려견에게 물려 숨진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에서는 70대 여성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이달 경기도 시흥에서는 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진돗개에 물려 세상을 떠났다.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은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고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수 있는 맹견은 입마개도 채우도록 하고 있지만 어겨도 처벌은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뿐이고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려견 안전사고에 대해 주인에게 책임을 엄하게 묻거나 맹견 사육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족 소유의 반려동물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있다.

제안자는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동네에서도 공포심을 느끼고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다른 청원은 반려동물을 방조해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처벌 규정이 미약하다며 처벌 강화를 주문했다.

맹견의 사육·관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맹견을 사육장 안에서 기르게 하는 '맹견관리법안'은 2006년과 2012년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했다.

이번 한식당 대표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목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주인의 관리 소홀로 사고가 일어나는 만큼 동물보호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주인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최시원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자 유족은 일부 언론을 통해 "배상받고 싶지 않다"며 법적 대응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사망한 '병사'의 경우 사건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시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반려견 사진을 삭제했다.

최시원은 평소 SNS에 패션지 화보도 같이 촬영할 정도로 애정을 보인 '벅시'란 이름의 프렌치불도그인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왔다.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을 공개하고 캐릭터화한 부채를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최시원의 여동생은 벅시를 1인칭으로 해 운영한 SNS 계정에 "제가 사람들을 물기 때문에 주1회 1시간씩 교육받아요"라고 올리기도 해 논란이 됐다.

이 글은 사람을 무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부주의했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시원이 목줄 없이 반려견과 외출하는 사진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는 벅시의 기질이 사납다는 것을 주위 스태프들이 알고 있었으며, 낯선 사람을 물려 해 반려견 호텔이나 다른 곳으로 잠시 보내졌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여동생의 SNS에는 사고 후에도 케이크 앞에 앉아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이 올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일관 대표인 김모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에서 최시원 가족이 기르는 반려견에 물린 뒤 이달 6일 패혈증으로 숨졌다.

최시원과 그의 부친은 21일 SNS에 각각 사과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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