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많은 대한민국 SW 기업의 롱런을 기대하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곤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입력 2017-10-22 18: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형곤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사진=지란지교소프트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는 578년 백제인들이 일본에 세운 건설회사 ‘곤고구미’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쇼토쿠 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곤고 시게미쓰(한국명 유중광)를 비롯한 세 사람의 장인에 의해 설립된 곤고구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라고 밝혔다. 오사카성 등 성과 사찰, 신사를 주로 건설한 곤고구미는 2006년 다카마쓰의 자회사로 흡수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1896년 ’박승직 상점’으로 시작된 두산이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기록되어 있다. 1년 뒤인 1897년 한국 최초의 민간은행인 한성은행으로 시작된 신한은행이 뒤를 잇고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약품과 몽고식품 등이 국내 최장수 기업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를 살펴보면 다른 산업에 비해 장수하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 관련 산업의 역사가 길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IT 분야의 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많은 하드웨어 분야와는 달리, 소프트웨어 분야는 20년을 넘긴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 국내외의 닷컴 버블 붕괴로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무너졌고, 최근에는 젊은 패기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많은 인재들이 데스밸리(초기 창업 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후에도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를 넘지 못하며 기업이 존속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사라진 이유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지원이 미비했다는 아쉬움도 많이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IT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이들이 오랜 기간 살아남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많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업의 롱런을 기대한다. 그리고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국내 IT 기업을 대표하길 바란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범 정부 차원의 육성과 좋은 인재들의 유입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긍정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소프트웨어 제값 받기’를 통한 기업들의 수익 구조 개선이 이루어지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생 노력과 꾸준한 R&D 투자가 동반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여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임이 분명하다. 세계적인 인터넷 인프라와 인재들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한다면, 우리 대한민국 기업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도하며 미래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으로 롱런할 수 있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