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고시' GSAT 쉬웠다···​ AI와 로보어드바이저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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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0-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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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뉴욕 등 7곳 진행

  • 계열사별 채용 이어질 듯

22일 서울 강남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치고 응시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꼭 가고 싶은 회사라 이번이 3번째 도전입니다. 상반기보다는 약간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강남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는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마치고 수백 명의 응시생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교문 앞에서 만난 응시생 김모(27세·남)씨는 난이도가 쉬워서 변별력이 없을까봐 다소 걱정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단대부고를 포함해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국내외 7곳에서 GSAT를 진행했다. 

이번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대다수 응시생들이 시중 기출 문제집보다는 평이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국내 영업마케팅 분야에 지원했다는 박모(27세·남)씨는 "추리나, 시각적사고의 경우 여전히 조금 까다로웠지만, 언어 영역은 수월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SCSA에 지원했다는 차모(25세·남)씨도 "기존에는 수리논리 부분에서 난해한 도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었는데, 이번에는 쉽다고 느꼈다"며 "직무상식 문제의 경우에도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등 무난한 것들이 나와 어렵지 않게 풀었다"고 평가했다.

◆ 4차산업혁명 등 삼성 미래기술 문제 나와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용어의 정의를 묻는 문항이 많았다고 답했다. 또 삼성전자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대해서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직군에 응시한 김모(27세·남)씨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문제들이 상식시험 곳곳에서 보였다"며 "AI나, 로보어디바이저,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등을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가 많아 평소 관심있게 봐야 풀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응시생들이 상식문제 1번으로 출제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를 기억에 남는 문항으로 꼽았다.

영업마케팅 직군에 응시해, GSAT를 처음 치뤘다는 김모(24세·여)씨는 "빛의 3원색을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색깔과 이를 연계해 삼성의 QLED 디스플레이 문제를 출제했다"며 "경쟁자인 LG의 주력상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구분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문제 같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역사 문제의 경우 사건들을 나열하고 순서를 고르는 문제가 많았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삼성전자 영업지원분야에 응시한 박모(28세·여)씨는 "역사 문제에서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답했다. 김모씨(24세·남)도 "세계사와 국사가 한 문제에 나오기도해서 문제가 더 복잡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계열사별 채용 본격화... '채용 확대' 기대 높아
삼성그룹은 작년 말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이번 채용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선발로 전환했다. 다만 GSAT의 경우 문제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기존 방식대로 이날 동시에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로 일부 분야에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전(CE) 직군에 응시한 김모씨(28세·남)는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돼 변수가 많아 걱정되지만, 상반기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이란 말이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 직무역량, 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11~12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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