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사람이 좋다' 8년 공백 길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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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0-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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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대중 앞에 선 가수 길건[사진=MBC '사람이 좋다' 홈페이지]

8년 만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길건이 소속사 분쟁부터 생활고까지 겪어야했던 지난 시간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좌절과 아픔을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의지 또한 엿보였다.

10월 2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길건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댄스가수로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과거 소속사 분쟁으로 무려 8년 간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그는 8년이나 무대에 설 수 없었을 줄 몰랐다며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다. ‘오늘만, 이번 주만. 이번 달만 버티면…’ 그렇게 버틴 것이 8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월말에 내야 할 월세를 월초부터 고민해야 했다. 길거리 노점상까지 했다. 노점상이 가장 힘들었다. 분식집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이 ‘길건 씨 아니세요?’라고 알아본다. 그럼 ‘네 저 맞습니다. 아르바이트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생활고를 겪었던 상황을 털어놨다.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생활고에 시달려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길건은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는 다친 다리로 매일 춤 연습을 했고, 보컬 레슨도 꾸준히 했다. 가수로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공백기간 동안 의상 제작도 배우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예전 회사에서 그랬다. ‘네가 30대가 되도 댄스가수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순간 무서웠다. 두려워졌다. 의상 제작은 나에게 탈출구이면서 길건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재봉틀 앞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괴롭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의상을 제작했던 것.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무대에서 떠나는 것,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보다 더 괴로웠던 건 전 소속사 대표이자 10년 지기 친구인 가수 김태우와 갈등을 겪었던 것이었다. 길건은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가장 힘든 건 왜곡된 보도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길건은 “내가 회사 복이 좀 없는 것 같다. 그 전 소속사 대표는 연대보증인으로 나를 앉혀놓고 돈을 썼다. 지금도 남은 것 깊고 있다”고 밝혔다.

길건의 위기는 가족들까지 휘청이게 만들었다. 공백기가 길어지며 집안의 가세도 기울었고 아버지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되었다고. 그는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딸이 꿈이다. 늘 받기만 했고 한 번도 용돈을 드리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위기를 거듭한 길건은 꿈을 향해, 대중을 향해 조금씩 발을 내딛고 있다. 그는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유명세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 속에 평생 남고 싶다”고 털어놨다. 진심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길건’하면 ‘춤 잘 추는 가수, 노래 잘 하는 가수’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다시금 무대 위에서 활기를 찾을 길건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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