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홍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 협조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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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장은영 기자
입력 2017-10-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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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보수 野대표 자격없다"

  • 친박계 핵심-당 대표 이전투구

'친박 핵심'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 본인까지 '3인 출당'을 추진하는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특히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저격,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사실상 정치적 협박까지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 "사리사욕에 눈 먼 사람들의 준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큰 정치적 부담과 책임을 떠안은 친박계 핵심과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중인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도덕성' 논쟁을 벌이는 셈이다. 보수 재건의 과제 앞에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따지는 데만 골몰하고 있어 그들만의 사분오열 내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22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품격 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서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홍 대표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며 "게다가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들은 홍 대표에게 사분오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고 한국당을 보수진영의 굳건한 기둥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있다"며 "오만과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친박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출당 조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국정 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궤멸되어 가는 한국의 보수 우파들을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을 받고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가 됐다"며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한국 보수우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친박에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 본부 국민서명패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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