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화학 외길' 이수영 OCI그룹 회장…75세 일기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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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10-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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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수영 OCI 회장[사진=OCI 제공]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5세.

이 회장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故) 이희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 위기에 봉착한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하고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경영을 총괄해왔다.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으로 해외 유수의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5년에는 프랑스 롱프랑(Rhone Poulence)사와 합작해 화이트 카본 사업을 하는 한불화학 설립했다. 1991년에는 일본 스미모토화학과 동우반도체약품을 설립,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등 신발, TV, 반도체, 자동차 등 1970년대 수출 핵심 산업 원료를 공급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95년에는 국내 소다회 공장 경쟁력이 약화되자 국내 사업을 접고 천연 소다회가 풍부하게 매장된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을 인수해 세계 3위 소다회 생산업체로 발돋움 했다.

2001년에는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화를 2006년 결정해 2008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같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 OCI는 3년만에 글로벌 '톱(Top) 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9년 사명을 OCI로 교체한 뒤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해 2012년 400㎿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완공했다.

이 회장은 OCI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노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4년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을 하며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특히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경제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또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해 장학지원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서 앞장섰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해외의 많은 기업가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해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일흔을 훨씬 넘기신 연세였지만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하셨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은 고인의 동생이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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