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KLPGA 명예의 전당...메이저 우승보다 값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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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0-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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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림픽, 메이저 대회 등 큰 대회에서 수없이 정상에 섰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 헌액은 특별했다.

박인비(29)는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마크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2점을 추가해 K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 100점을 1점 넘어선 박인비는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전까지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 박세리(40), 신지애(29)만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인비는 “정말 큰 영광이다. KLPGA 명예의 전당 배점을 채우기가 어렵다. LPGA 명예의 전당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소수의 선수만이 가입한 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무엇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이 골프만 잘 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모든 순간을 운집해 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우승보다 오히려 더욱 값진 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쁨이나 눈물, 좌절 등 모든 부분이 모인 상이라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좋은 순간을 축하하기에 이만큼 좋은 대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를 주로 뛰지만 국내 투어 역시 소중하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과는 무관하게 KLPGA투어에 대해선 항상 애정이 있다. 비록 내가 활동했던 투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프로선수들이 활동하는 투어이고, KLPGA투어가 좋아져야 한국여자골프도 발전하는 상생 관계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이 다시 한 번 KLPGA투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부상으로 2개월간 대회에 나서지 못한 박인비는 “긴장하고 경기하다 보니까 오히려 컨디션이 좋았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으니 이제 골프만 잘 치면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골프 여제’라는 수식어는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부담스럽다. 주위에서 박인비에게 거는 기대치도 높다.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포함, LPGA 투어 18승을 거둔 박인비는 2017년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박인비는 “올해 초반에는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고, 우승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빨리 얻은 것 같다. 작년에는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올 시즌은 무난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 건강상 문제로 본의 아니게 쉬는 대회가 생겼지만, 애초에 이번 시즌 대회출전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복귀 후 우승과 건강하게 골프 치는 것, 이 두 가지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슈퍼루키’ 최혜진(18)은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마크하며, 하민송(21), 정슬기(22)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4승으로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이정은6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위치했다.

‘벌타 논란’도 있었다. 최혜진은 10번과 13번 홀 그린이 아닌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었다는 이유로 각 1벌타 씩을 받았다. 하지만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본 대회 1라운드의 프린지가 길이(3.6mm로 예초)가 짧아 퍼팅그린 잔디(2.8mm로 예초)와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퍼팅그린 조성 시 기술적인 미비함이 있었다. 퍼팅그린이라 판단하고 볼을 집어 올린 최혜진(2벌타), 박유나(1벌타)에 벌타를 부과했으나 관계자 대책 회의 결과 육안으로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미리 공지나 점으로 표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벌타를 면책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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