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대상 '리니지·배틀그라운드' 각축...모바일VS온라인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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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10-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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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사진=각사]


"모바일게임의 굳히기냐, 온라인게임의 뒤집기냐?"

올 한해 대한민국의 최고 게임을 가리는 장(場)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이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된 가운데,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최근 몇 년간 왕좌를 놓지 않는 모바일게임의 독주를 온라인게임이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대형 게임사들만을 위한 마케팅 홍보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 11월 15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개최...리니지M·레볼루션·배틀그라운드 유력 대상 후보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달 15일 부산에서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개최된다. 게임대상은 지난 1996년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를 맞는 행사로,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17'의 전야 축제로 열린다.

게임대상은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등 총 15개 부문 22개 분야로 총 상금 1700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작 가운데 대상의 경우 본상 심사위원회 60%, 네티즌 20%, 게임 기자단 10%, 업계 전문가 10%의 비율로 합산해 결정된다. 심사는 크게 작품성(40%), 창작성(30%), 대중성(30%) 부분으로 나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대상 경쟁 후보로 3가지 게임을 압축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블루홀의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 모두 올 한해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레볼루션은 국내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원을 기록, 현재 아시아 11개국에서 순항 중인 게임이다. 리니지M도 원조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버전으로, 일 평균 매출액을 60억~70억원에 달하는 1위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1200만장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스팀 최고 인기제품·동시접속자 순위 1위를 차지한 게임이다.

리니지 형제가 독식하는 모바일게임과 신흥 다크호스로 떠오른 PC 온라인게임의 한판 승부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모바일게임은 최근 3년간(2014년 433, 2015년 레이븐, 2016년 히트)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대상 심사 기준에 비춰봤을 때 작품성에는 레볼루션, 창작성에는 배틀그라운드, 대중성에는 리니지M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가운데 배틀그라운드가 대상에 조금더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게임이 수년간 독식하는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으로 글로벌 성과를 거둔데다가,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점에서다. 문재인 정부가 게임산업 진흥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장 위원장의 입김도 무시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 국내 인기·매출 흥행으로만 평가...대형 게임사 위주의 반쪽짜리 행사 그쳐

일각에서는 게임대상이 국내 매출에 입각한 일부 대형기업들을 밀어주기 위한 행사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4년 5월 출시된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의 경우 업계 최초로 글로벌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모바일RPG의 세계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흥행이 저조해 대상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게임대상 취지인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기와 매출에만 근거해 수상작을 선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2015년, 2016년 대상작들은 모두 넷마블,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에게 돌아갔다. 탄탄한 자본으로 무장해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대기업들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수상작들 대부분이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에 편중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유저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게임 시장의 정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들 위주로 편중된 장르에 인디게임들은 수상작의 반열조차에 끼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대상의 본연 취지는 게임 종사자들 사기진작과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흥행 위주의 평가가 아닌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독창성을 인정해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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