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조씩…자고나면 커지는 부동산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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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10-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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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부동산 펀드 순자산 57조원 규모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부동산 펀드가 최근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월 순자산 금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임대형 펀드 및 해외 부동산 펀드로의 두드러진 자금 유입이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직접투자 대비 안정성까지 갖춰 향후 펀드 순자산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 순자산 금액은 올해 매월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9월 기준 5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9조원에 조금 못 미쳤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8개월 동안 매월 1조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기준 부동산 펀드가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12월말 5.9%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부동산 펀드 순자산 전체의 95% 이상은 사모펀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품의 특성상 고액으로 이뤄져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도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모펀드의 경우 올해부터 출시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비중도 작년 12월말 기준 전체 2.7% 수준에서 올 8월 3.4%로 소폭 증가했다.

투자 대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동산 임대형 펀드가 지난 8월 기준 16조원 수준으로 전체의 40%에 달할 만큼 비중이 가장 컸다. 또 해외 부동산형 펀드도 33.5%로 전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 대출 채권형 펀드는 8조9000억원(22%)을 기록하며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임대형 사모펀드와 부동산 개발형 펀드의 경우 상대적 투자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전통적 금융자산 펀드에 비해 매우 높은 누적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펀드닥터프로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중 부동산 임대형의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은 28.5%로 나타났고, 해외 부동산 투자는 19.1%, 부동산 대출 채권형은 15.8%를 기록했다.

김보영 연구원은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돼, 이로 인한 공모형 부동산 펀드 출시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부동산 펀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도 향후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역으로 부동산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의 경우 거래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부동산 펀드는 대체로 직접투자시장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어느 정도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 물론 직접투자보다 수익률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펀드의 경우 융자를 받지 않고 5000만~1억원가량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부동산 펀드로의 투자자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펀드의 경우 실물자산에 투자해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만 환매 조건이 일반 펀드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2~4년 등 펀드를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유동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진입을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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