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대회] '시진핑 사상' 외치는 중국 최고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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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0-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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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권력서열 3~5위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강조

  •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처럼 '시진핑 사상' 당장 삽입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전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정통치 이념이 시진핑이라는 이름 석자를 달고 당장(黨章)에 삽입될까.' 

중국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주요 관심사는 바로 '시진핑 사상'이다. 

중국 역대 지도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규범인 당장(黨章)에 중국 사회가 당면한 시대적 도전 과제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집약한 지도이념을 삽입해왔다.

현재 중국 공산당 당장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을 명기하고 있다. 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제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하고 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 이름 석자는 들어가 있지 않다.

만약에 당장에 시진핑의 국정통치 이념을  '시진핑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추가하면, 이는 시진핑이 '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과 동급 반열에 오르는 셈이라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앞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형성됐다"며 "이는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지침”이라고 자신의 국정통치 이념을 설명했다.

뒤이어 중국 공산당 핵심지도부라 할 수 있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잇달아 열린 19차 각 지역별 당대표단과의 접견에서 시진핑의 이름 석자를 넣어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일컬었다.

이로 미뤄볼 때 ‘시진핑’의 이름을 딴 통치이념의 당장 삽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홍콩 명보는 19일 보도했다.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가운데)이 19차 당대회 개막 첫날인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네이멍구 당대표단과 만나 토론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는 이날 각 지방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일제히 “19차 당대회 보고서는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네이멍구자치구 당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동지를 주요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원이 획기적인 이론 혁신, 혁신적인 실천을 진행해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창립했다"며 "이는 신시대 중국 공산당원의 정신적 지주이자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19차 당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라고 강조했다.

류윈산 서기도 윈난성 당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당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견지해야 할 지도사상으로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19차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 대해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구축한 기초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한 후, 2035년부터 2050년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한다는 새 목표를 제시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모습이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19차 당대회 보고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중대한 판단을 했으며, 이는 시대의 한획을 그을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롼쭝쩌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19차 당대회 업무보고는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진입한 중국 공산당의 중국, 세계, 그리고 인류발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판단을 나타냈다"며 "이는 중국의 꿈 실현을 위한 집결호(集結號)이자, 인류 발전을 위한 중국의 공헌"이라고 전했다.

장시셴 중앙당교 교수는 홍콩 중통사를 통해 “19차 당대회 업무보고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하나의 이론문건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재벌 왕젠린 중국 완다그룹 회장은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를 통해 "시 주석의 19차 당대회 보고서를 듣는데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중국인으로서 전례 없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홍콩 역사학자 장리판은 명보를 통해 "보고서는 각 방면을 모두 아우르고 있지만 군더더기 구호와 거창한 목표 등 중국 공산당의 과거 공식 문건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과거 공산당이 했던 고리타분한 말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그는 "의법치국 등과 같은 내용은 오늘날 중국의 상황과 정반대"라며 "중국이 법제 건설을 한다는 말을 누가 무슨 근거로 믿겠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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