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이찬열 의원 "채용비리 온상 강원랜드, 직원 3명 중 1명은 가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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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0-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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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왼쪽)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최근 강원랜드가 각종 채용 비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직원 3명 중 1명은 가족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3541명 직원 중 980명이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직원 3명 중 1명꼴로 배우자 관계가 806명, 형제 관계 170명, 부모 자녀 관계 4명 순이었다.

특정 공기업에 가족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또한, 정치권 출신을 채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의원이 '강원랜드 설립 이후 당직자·보좌진·정당인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랜드는 설립 이래 총 18명의 당직자·보좌진·정당인 출신을 채용했으며 이 중 10명은 현재 근무 중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1년 입사한 천 모씨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지금까지 강원랜드에 재직 중이다.

2008년 입사해 2012년 퇴직한 이 모씨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보좌관이었다. 2014년 입사한 김 모씨 역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당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비서관을 지냈다. 올해 입사한 한 모씨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현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강원랜드가 이 같은 채용 비리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정작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청년고용의무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는 정원 3586명 대비 2.4%인 85명만을 청년고용인원으로 채용해 청년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는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정원의 100분의 3이상씩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하도록 돼 있다.

고용노동부는 강원랜드를 2016년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 미이행 기관으로 공표했다.

특히, 최근 강원랜드의 각종 채용 비리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치권 출신 채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누구보다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에 앞서야 할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청년고용의무제는 외면한 채, 이런 대규모의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라며 "전수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고 부정채용으로 합격한 자를 취소해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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