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농협생명은 지금 체질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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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0-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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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협생명]


생명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채권 매각에 따른 투자처분 이익 등이 증가하면서 모처럼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5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농협생명만 유독 경쟁사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6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71억원 대비 3.58%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성장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실제 농협생명은 올해 초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12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1515억원에서 20%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미리 계획된 농협생명의 경영전략에 따른 결과다. 농협생명은 올해 체질 개선을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라면 순이익 정체는 물론 축소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보험사 스스로 순이익 목표치를 줄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생명의 체질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도입이 예정된 IFRS17(국제회계기준) 체제 하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을 가중시킨다. 과거 저축성보험을 위주로 영업을 했던 생보사의 경우 한시바삐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게 유리하다.

농협생명도 지난 2012년 출범한 이후 지역단위조합을 활용해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해 왔다. 때문에 최근까지 농협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저축성보험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 이 같은 영업 전략은 IFRS17 도입이 알려진 2015년부터 정반대로 바뀌었다. 이전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보장성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지난해 말 33%까지 확대됐다. 농협생명은 올해도 이 비율을 42%로 9%포인트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3년 내에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밖에서 보기에 올해 실적이 아쉬워 보일 수 있다"며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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