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황제’ 시대 알리는 19차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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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입력 2017-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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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정책노선·지도부 교체, 시진핑 주석에 권력 집중 확실… 천민얼·후춘화 후계 여부 관심

  • 1921년 7월 상하이서 1차 당대회, 1945년 7차까지 지방 등서 개최… 신중국 설립 이후 베이징서 열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각국의 취재진 200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 대표회의 대표의 숫자와 맞먹는 2000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장사진을 친 셈이다.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공안과 무장경찰, 보안요원들이 전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외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향후 행보와 중국 정가 권력 재편에 대한 전망·분석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한 국가의 정당 행사에 이 정도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를 알려면, 먼저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상하이(上海)에서 만들어진 중국 정당이다. 일개의 당(黨)인데 당원이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무려 약 8944만명(2016년 말 기준)에 이른다. 현재 당원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정당으로 기록돼 있다.

공산당은 중국 내 유일한 집권당으로 사실상 독재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와 국회, 사법부로 ‘삼권분립’이 된 한국을 비롯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는 다르다.

이번 당대회에는 당원 약 8944만명을 대표한 지역 및 단체 대표 2280명이 참가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2기의 막을 열었다.

당의 주요 정책 노선이 채택되고, 지도부의 교체가 이뤄지는 등 당대회는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이외에 새로 진입할 5명이 누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19차 당대회는 엄격한 통제 속에서 이뤄졌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은 “기존에 치러졌던 당대회들에 비해 정보가 10분1로 줄었다”면서 “이번 당대회 결과는 끝날 때까지 안갯속일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당대회는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내 건물에서 당원 57명을 대표한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리에 열렸다.

이후 당 대회는 군벌 정부의 탄압과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와의 갈등으로 광저우(廣州·3차)와 우한(武漢·5차) 등에서도 개최됐다.

1928년 6월 6차 당 대회는 국민당 정부의 단속 등을 피해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항일 전쟁과 국민당 군대와의 전투 등으로 7차 당 대회는 6차 이후 17년 만인 1945년 4월에야 개최됐다.

1949년 10월 1일 신(新)중국 성립 이전에는 한 차례도 베이징에서 열지 못했으나, 1956년 9월 8차 대회 이후부터는 줄곧 베이징에서 열렸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의 혼란 때문에 불규칙하게 열리던 당 대회는 1977년 8월 제11차 대회 이후부터 5년마다 규칙적으로 열리고 있다.

중국은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며, 5년 임기 내에 총 7차례의 전체회의를 연다.

특히 제19차 당대회 폐막 직후 개최되는 1중전회에서는 새로운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향후 권력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다음 해인 2차연도 2중전회에는 정부인사개편안과 행정개혁안 심의한다. 이어 2차연도 가을에 개최되는 3중전회에서 경제개혁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때문에 경제 정책을 파악할 수 있음.

이 밖에 3차연도 4중전회, 4차년도 5중전회, 5차년도 6중전회, 7중전회에서 의제가 각각 정해져 있다.

역시 오는 25일 1중전회는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당대회로 이어지는 행사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1중전회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차기 지도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중앙위원회는 당대회 중반인 21일부터 차기 중앙위원 205명과 이들의 궐석에 대비한 후보 중앙위원 170여명을 선출하는데, 이 중 사실상 중앙위원회의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원 25명과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차례로 확정한다. 물론 사전협의로 내정된 명단을 중앙위원회가 추인하는 형식이며, 인원 수 변동 가능성도 있다.

새 상무위원단은 25일 오전 인민대회당의 기자회견장 연단에 서열 순으로 입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연임이 확실한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선두로 입장한 후 시 주석이 직접 신임 상무위원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임 상무위원의 명단을 보면 시 주석의 향후 권력 집중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 받고 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중 누가 먼저 입장할지,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 67세 유임·68세 퇴임)’의 묵계를 깨고 유임될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 주석이 아예 차세대 주자를 발탁하지 않고 장기집권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도부 명단을 놓고 수많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시진핑 1인 천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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