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 자율주행차 ‘안전성’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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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10-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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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논 사슈아 모빌아이 CEO가 1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인텔코리아 제공]


모빌아이(Mobileye)가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자율주행산업 성장을 위해 자율주행차의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모빌아이는 지난 3월 인텔이 153억 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 겸 인텔 수석 부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실과 책임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업계 표준을 구축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입증 할 방법을 제시했다.

단순한 과학적 실험 단계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이동할 시점에 놓인 자율주행산업이 발전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게 필수다. 실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놓고 보행자와 운전자,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회사 등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고 있다.

이에 사고의 과실 책임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자율주행차 업계 표준을 만들자는 게 모빌아이의 주장이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마련된 규정에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개 변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빌아이는 ‘책임 민감성 안전 모델(Responsibility Sensitive Safety model‧RSS 모델)’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차가 책임에 기반을 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공식적이고 수학적인 모형이다.

RSS 모델을 구현하면 주변 차량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자율주행차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상태’를 만들고, 자율주행차를 산업 전반과 규제 당국 간에 합의된 안전으로 정의된 환경에서만 운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모빌아이의 RSS 모델을 탑재한 차량은 차선 이동 경로, 앞뒤 차간 안전거리 유지, 도로 상태, 주변 환경 등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차량 시 안전 운행 여부에 대한 정보를 판단할 수 있다.

모빌아이는 RSS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관련 기술 및 논문 정보를 공개했다. 샤슈아 CEO는 “자율주행차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해결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조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낼 수 없고, 상용화되기 힘들 것”이라며 “RSS 모델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모든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샤슈아 CEO는 “RSS 모델 구현을 위해 현재 협력 중인 24개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선 미국 정부와 RSS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2년 내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와의 협력관계도 밝혔다. 샤슈아 CEO는 “현대차는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모빌아이의 매우 중요한 고객사”라며 “이미 수백만 대의 현대차에 모빌아이 칩이 장착 된 채 판매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슈아 CEO는 전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회동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해외출장 길에 이스라엘을 들러 모빌아이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모빌아이는 현재 주행보조 기술을 부품업체 만도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술선진국으로 자율주행산업도 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샤슈아 CEO는 “우선적으로 서울에서 자율주행차를 실험하고 RSS모델에 대해서도 규제당국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자율주행차 기술시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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