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증설에 7400억원 투자…최태원 '차이나 인사이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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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10-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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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석화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에도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굳건함을 과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의 합작사인 중한석화가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증설은 생산량을 기존보다 약 40% 늘리는 것으로 양사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투자에 나선다.

중한석화는 증설을 통해 에틸렌 110만t, 폴리에틸렌 90만t, 폴리프로필렌 70만t 등 화학제품 생산량을 기존보다 80만t 늘려 연간 총 300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방식 대신 기존 설비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새로 장착해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는 '공정개선(Revamp)'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증설에 투입하는 비용과 자원을 절약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번 증설 비용의 경우 신설 투자의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증설 투자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완공 직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중한석화가 이같은 증설에 나선 것은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 자급률이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 마케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한석화는 2013년 10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각각 35대 65의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가동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해 현지 나프타 분해시설(NCC) 화학기업 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외자 합작 대표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6년 제안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증설을 통해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중한석화 출범 이후 사업 확장 및 발전을 위해 논의와 지원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해 올해에는 시노펙 동사장과 직접 만나 면담하고 지역 정부와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투자는 SK와 시노펙의 공동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추진될 수 있었다"며 "중국 화학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향후 현지에서 '딥 체인지(Deep Change) 2.0'을 선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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