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냄새로 '암환자' 찾는 개, 日 현장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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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0-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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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암 탐지견'을 활용한 암환자 조기 발견 진단을 시작했다. 훈련을 받은 탐지견이 검진 대상자의 소변 냄새를 맡아 암환자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야마가다현(山形縣) 가네야마마치(金山町)가 암환자의 조기발견을 위해 '암 탐지견'을 활용한 진단을 시작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진단으로 탐지견이 암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네야마마치는 향후 3년간 탐지견을 이용한 암 진단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암 탐지견이 상자에 든 검진자의 소변 냄새를 맡아 암환자의 소변 냄새와 같은지를 찾아 낸다. 암환자에서 나는 소변냄새가 감지되면 탐지견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돌린다. (사진=야마가타현 가네야마쵸 자료사진) 


"암 탐지견으로 검진을 받는 데 동의하십니까?"

야마가타현 가네야마마치 농촌환경개선센터에서 열린 건강진단에서 보건 담당자가 찾아 온 환자에게 이같이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탐지견이 암환자를 가려낼 수 있을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암환자의 소변은 건강한 사람과 다른 특유의 냄새가 난다. 예민한 미각을 가진 래브라도 레트리버라는 대형 조렵견을 상대로 적절한 훈련을 시키면 경찰견과 같이 냄새를 맡고 암환자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야마가타현 가네야마마치는 일본 국내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야마가타현 가네야마마치의 여성 위암 사망률은 전국 1위로 염분이 다량으로 포함된 보존음식을 즐겨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가네야마마치는 암 탐지견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올해 예산으로 1100만엔(약 1억1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암 탐지견과 함께 기존의 흉부 X선 등을 이용한 검진도 병행하고 있다.

암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탐지견을 활용하는 연구는 약 10년 전에 전 세계에서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투입은 가네야마마치가 처음이다.

암 탐지견을 연구하는 일본의과대 미야시타 마사오(宮下正夫) 교수에 따르면, 암환자의 소변 검체 1개와 건강한 사람의 소변 검체 4개를 섞어 놓고 탐지견에 냄새를 맡게 했더니 99.7%의 확률로 냄새를 구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소변 냄새를 탐지견에 맡게 해 유방암과 대장암 등 암이 전이된 부위까지 판별할 수 있게 됐다. 미야시타 교수는 "혈액검사와 비교해 진단을 받는 환자들의 부담도 적고,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네야마마치에 따르면, 지난 5월 탐지견에 의한 암 검진을 주민 600명이 받았으며, 그 결과 수 명이 양성반응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탐지견의 암환자 조기발견 효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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