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서울시의 ‘1회용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에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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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7-10-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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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용 비닐롱투 사용량 연간 220억장...갈 곳 없는 비닐봉투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사진=서울시 제공]


최근 서울시는 비닐봉투 없는 공공 매점을 운영하고 청사에 1회용 우산 비닐커버 대신 우산 빗물 제거기를 설치했다. 시는 이를 단계적으로 자치구와 산하기관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편의점이나 약국 등 매장면적 33㎡ 초과 도매 및 소매업종에 대해서도 비닐봉투 무상 제공 금지 이행 여부 점검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비닐봉투 사용 억제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시가 운영하는 나눔장터나 각종 행사에도 1회용 비닐 사용을 자제하도록 시민 홍보·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서울시의 노력과 행동에 지지를 보낸다.

우리나라의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연간 220억여장이다. 소규모 단위로 수입되는 비닐봉투는 아예 통계에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얼마나 사용하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통계로 본 연간 220억장은 인구 및 단위 면적당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계속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한다면 에너지 고갈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생해 결국 사람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1회용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가져온 것이다. 기름값이 올라가면 비닐과 플라스틱 재활용이 활성화되지만, 반대로 기름값이 떨어지면 재활용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유로 만든 비닐을 사용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재활용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1㎏당 200원이던 플라스틱은 현재 20원으로 하락했다. 그 사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던 사업장 10군데 중 7군데가 적자를 면하지 못해 도산했다. 플라스틱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사용할 곳이 없다.

일부 지자체는 비닐봉투와 스티로폼을 분리배출하지 말고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배출하라고 홍보한다. 시민들이 열심히 분리배출하지만 갈 재활용장이 없어 결국 쓰레기처리장으로 가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자원순환법이 발효됨에 따라 쓰레기 처리비용뿐 아니라 소각·매립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런 정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제도다. 소각·매립세를 도입하는 이유는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1회용 우산 비닐커버와 1회용 세탁 비닐커버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코 비닐을 사용한다. 상품을 비닐에 담아주기 때문에 혹은 앞사람이 1회용 우산 비닐커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닐 한 장을 사용할 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이런 우리의 행동이 모여서 연간 220억장이라는 비닐봉투를 만들고 사용하게 됐다. 1회용 비닐봉투를 지금처럼 사용한다면, 서울 시민들은 갈 곳 없는 쓰레기를 집 주변에 쌓아두고 살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시의 절박한 마음이 1회용 비닐봉투 줄이기 종합 대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 시민들이 함께 1회용 비닐봉투 줄이기를 실천할 때다. 쓰레기 줄이기는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국민의 책무다. 오늘부터 시장에 장바구니를 챙겨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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