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수능 D-30…목소리 쉰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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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10-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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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

[사진=프라나이비인후과 제공]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수험생에겐 어려운 시기다. 이들 못지않게 힘든 이들이 있다. 수험생과 함께하는 교사나 학원강사들이다. 특히 마지막 한 달 수험 총정리를 하다 보면 목이 붓고 목소리가 쉬는 것은 예삿일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를 보면 교사 중 44.5%가 목소리 이상을 경험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하루에 몇 시간씩 강의하는 학원강사도 교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음성질환을 방치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수험생에게도 좋지 않다. 본인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쉰 목소리가 학생의 집중력·이해도 등 학업성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목소리로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아이들의 정보처리능력이 5점 만점에 3.8점인 반면 약하게 쉰 목소리나 크게 쉰 목소리의 경우에는 각각 3.0점과 2.8점에 머물렀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지만, 학업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음성장애가 학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현장에서 알면서도 이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 음성장애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성대결절을 비롯한 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성 혹사가 계속될 경우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부종이 나타나 음성질환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현실적인 이유로 장기간 치료가 어렵다면 주사나 약물요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성대결절 등 성대 근육에 문제가 확인될 경우에는 보툴리눔톡신이나 필러 등을 주입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음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음성질환은 목의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 협진으로 이뤄지는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개선과 예방을 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치료 기간이 소모된다.

음성질환은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에서 피할 수 없는 ‘직업병’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러나 교사나 강사의 음성질환은 가수·성악가에 비해 관대한 경우가 많다. 이제라도 삶의 만족은 물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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