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창行? '추가도발'만 없다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정숙 기자
입력 2017-10-15 18: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康외교 "패럴림픽 참여 의향 밝혀"

  • 공식 등록은 안해…연내 가능성

북핵 위기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일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평창 패럴림픽 참가 등록을 하지는 않았으나, 참가 의향을 위원회 측에 밝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오전 질의에서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지원서를 패럴림픽 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가, 오후 질의에서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참가 의향을 전했지만 아직 참가하기 위해 등록을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안 된 것 같다"고 정정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측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향후 공식적인 참가 절차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의 참가를 위해서 패럴림픽위원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정부가 유엔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의 분쟁을 중지하자는 휴전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평화의 계기를 다지는 방향으로 교섭을 하고 있다"며 "(유엔에서) 11월 중에 무리 없이 채택될 것으로 본다"고도 밝혔다.

북한은 앞서 피겨 페어 종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평창행(行)에 대한 가능성을 불러 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북한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에는 남북간에 결정적으로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그 어느때보다 눈길을 끄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북·미 간 '말폭탄' 수위가 '군사적 옵션'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평창행(行)을 '보이콧'하겠다는 국제 체육계의 움직임이 그 것이다.

지난달 21일 플레셀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발언을 번복하긴 했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북한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진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느껴진다.

특히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외신들이 많다.

미국 'CBS Radio News'의 도널드 커크 기자는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선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참여한다면 갈등 분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든 북한을 초대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참가 여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참가를 타진해 온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참가를 타진해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기자와 만나 "최근 가장 많이 접촉하고 있는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일 정도"라며 "북한이 참가를 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지만 그들(북한)도 정치와 스포츠는 구분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늦어도 연내에는 참가를 타진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일 단행된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에서 최룡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과 당 부장을 맡게 되면서 북한의 평창행에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6개의 공식 보직 외에 2개를 더 추가해 권력 핵심으로 부상한 그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대변수는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은 별다른 도발 없이 조용히 넘어갔지만, 오는 18일의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전후로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관측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