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꿈꾸는 사회적기업] ⑤마노컴퍼니 "몰라"만 뱉는 아이…감정카드 쥐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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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10-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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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황ㆍ감정 표현에 미숙한 아이들

  • 학교생활 적응 돕고 공감능력 높여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쉽고 자세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마노컴퍼니의 '마노카드'[사진=마노컴퍼니 제공]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은 아이의 또래 관계에서부터 성적까지 모든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공감 능력을 꼽는다. 이같은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하지만 자녀가 감정을 자세히 표현하지 못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에 비전문가인 부모도 준전문가처럼 짧은 시간에도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다. 바로 소셜벤처인 마노컴퍼니다.

마노컴퍼니는 '마노카드'와 '데일리 이모션', '듀얼 스토리북' 등을 통해 예비 초등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높이는 한편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노컴퍼니의 대표 상품인 마노카드는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 적응을 돕는 '감정 카드 패키지'다. 말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아이들의 감정을 더 쉽게 알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감정·장소·관계·행동카드 각 25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영역의 카드 1장씩, 총 4장의 카드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쉽고 자세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의 마음을 보다 깊이 공감해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노컴퍼니 관계자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말하는 데 미숙해 '싫어', '몰라' 등 단답형으로 감정을 내뱉고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한다"며 "캐릭터로 그려진 감정, 장소, 관계, 행동 카드를 사용하게 하면 그것을 매개로 일과와 당시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은 아이들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서부터다. 창업 전 교육 관련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발달심리연구를 비롯해 교육콘텐츠, 심리검사 개발 등을 담당했던 이 대표는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공감능력 제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녀는 "지능은 높지만 '친구가 울 때 어떻게 해줄거야?'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거나 '그 친구와 놀지 않겠다', '엄마에게 이르겠다'고 답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어른들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K와 카이스트(KAIST)가 설립한 창업 특화 경영전문 석사과정인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를 수료하며 아이들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사업 구상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마노컴퍼니를 설립, 마노카드를 선보였다. 이 대표의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시에는 3일 만에 펀딩 목표액을 달성했다. 마노카드의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더해져 고객층도 교사, 도서관, 언어치료 및 상담전문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보다 넓은 의미의 '공감'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의 공감 범위를 부모·교사뿐만 아니라 또래, 지역사회, 장애 및 다문화 등으로 넓힐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마노컴퍼니의 사회적책임이다.

그녀는 "여러 오픈마켓과 부스를 운영하면서 20대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자신의 학생이었을 때 경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와 '지금 자원봉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마노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며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어떻게 해야 마노카드의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20대 대학생 및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마노카드의 사회적 임팩트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사진=마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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