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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죽음의 겨울’

채명석 기자입력 : 2017-10-12 18:57수정 : 2017-10-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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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9개월까지 조업 중단···최고 수준 비상 경영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으로 이달부터 조업을 줄이거나 일시 중단하는 ‘보릿고개’에 들어간다. 이번 조업 중단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조선사들은 또다시 생존을 위한 최고 수준의 비상경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기수주한 물량 중 마지막 선박 건조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쯤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그리스 키클라데스사와 최종 계약한 원유운반선 5척의 건조가 시작되는 12월 중순까지 성동조선해양의 경남 통영조선소는 조업을 일시 중단하게 된다.

회사 측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건조 단계별로 투입된 인원에 대해 휴직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소가 완전히 조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조업 단계별로 참여한 인원이 순차적으로 쉬게 되는 것"이라며 “지난 7월 수주물량의 건조 조업 시작을 알리는 스틸 커팅(Steel Cutting, 선박 설계도 도면에 맞춰 철판을 자르는 것)이 12월 중순 이후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3개 조선사와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유휴인력 규모가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미 지난달부터 유급휴직과 사업부별 휴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경우 지난 5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상선 건조 부문을 없애고 군함 등 특수선 건조에만 주력하고 있어 상선 건조에 투입됐던 인원이 퇴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동안 수주를 못해 조업물량을 모두 소진했거나, 수주를 했어도 준비기간이 있어 조업 일정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가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10월 조업 중단 위기설’이 불거져 왔다"며 "국내 조선 '빅3'의 경우 다행히 올해 대형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중견·중소 조선사들은 승인을 받지 못해 수주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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