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장나라x손호준 '고백부부', 식상한 타임슬립 대신 공감 자극할 드라마 될까

'고백부부' 출연진들 (왼쪽부터 조혜정-고보결-한보름-장나라-손호준-허정민-이이경-장기용) [사진=CJ E&M 제공]

‘고백부부’가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안방을 찾아온다. 식상한 타임슬립(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가는 시간여행)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7층 셀레나홀에서는 KBS2 새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 연출 하병훈 / 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주)콘텐츠 지음, KBSN)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하병훈 감독, 장나라, 손호준, 허정민, 한보름, 이이경, 장기용, 고보결, 조혜정 등이 참석했다.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로 ‘마음의 소리’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KBS 예능국 하병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먼저 하병훈 감독은 전작 ‘마음의 소리’를 흥행 시킨 뒤 또 다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 하 감독은 “처음 ‘마음의 소리’를 할 때도 부담이 컸는데 두 번 째는 더 크게 와닿는다. ‘마음의 소리’는 무조건 웃기면 된다는 생각에 자신감 있게 시작했는데 이번 ‘고백부부’는 드라마성 느낌이 짙어서 부담감이 커졌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 코미디와 사랑 이야기를 넣어보자는 생각에 뚝심있게 밀고 왔는데 그게 시청자 분들에게 많은 어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장나라, 손호준 씨 캐릭터를 많이 고민했다. 특히 마진주 역할은 스무살과 서른여덟을 함께 연기해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저희 누나가 장나라 씨 어떠냐고 하길래 ‘그러네?’하는 생각에 무조건 잡으려고 노력해서 캐스팅 했다”며 “지금은 장나라라는 배우가 아니었으면 이 역할을 누가할까 하는 생각할 정도로 너무 소화를 잘하고 계신다. 스무살과 서른여덟의 외모 갭을 잘 연기하고 계시더라. 외형적인 모습과 내면적인 연기가 잘 살아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백부부' 손호준-장나라 [사진=CJ E&M 제공]

또 손호준 캐스팅에 대해서는 “그간 손호준 씨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극중 독박육아에 자존감 바닥 서른 여덟의 애 엄마 마진주 역을 맡은 장나라와 처자식 먹여 살리려 자존심 버린 서른여덟의 생계형 가장 최반도를 연기하는 손호준은 스무살과 서른 여덟을 연기해야 한다.

손호준은 “스무살은 제가 겪어왔던 과정이 있기 때문에 기억이 있지만 서른 여덟은 아직 가보지 않았다. 준비보다는 권혜주 작가님께서 대본 자체를 너무 공감되게 써주셨다. 그래서 대본이 가진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나라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 누나와 항상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원작 웹툰을 보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소재는 많이 가져왔는데 내용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서른 여덟의 감성으로 스무살로 돌아갔기 때문에 외적으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서른 여덟의 감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와 하게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거기에 대해 크게 생각 하지 않고 스무살 연기는 상징적인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가정 생활에 지친 서른 여덟의 주부가 스무살로 살아보는, 가족과 남편, 친구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등의 연기를 보시면 좋을 것”이라며 “손호준과는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봐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연기 하면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철딱서니 밥 말아먹은 영화사 제작PD 고독재 역을 맡은 이이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이경은 “항간에 회사에서는 ‘시청률 럭키가이’라고 하시더라. 작은 역할이라도 작품에 몸 담으면 잘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번 드라마 역시 뜻 깊다. 포스터 상에서 보면 긴 머리 때문인지 장문복 씨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같이 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밌고 의미를 담고 연기를 불 싸지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백부부' 장기용-손호준-허정민-이이경 [사진=CJ E&M 제공]

‘고백부부’는 최근 드라마 상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다소 식상할 수도 있다는 평가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하병훈 감독은 “처음 이 스토리를 해야겠단 생각을 할 때 ‘마음의 소리’를 기획 할 때 다음에도 웹툰으로 하고 싶다고 했고 추천 받은 작품이 ‘한 번 더 해요’였다. 소재 자체가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당시 저의 상황과도 비슷해서 공감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타임슬립 드라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타임슬립이 많을 줄 몰랐다”며 “저는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데 회사와 윗분들은 계속 우려를 하셨다. 하지만 ‘명불허전’이 잘 돼서 더 이상 말씀 안 하시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극중 역할을 위해 실제로 발레를 배웠다던 고보결은 “한 달 여간 발레 연습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 될 것 같다. 춤을 열심히 추려고 하고 있다”고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 했다. 고보결은 각종 콩쿨대회 1등을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무용과 1학년 민서영 역을 맡았다.

야구응원단상을 지키는 자칭 '응원요정'의 노총각 응원단장 안재우를 연기하는 허정민은 “다시 한 번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개차반으로 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웃으며 ”노는 것에 끝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시대 때 놀았던 것들을 촬영하면서 감회가 새롭고 즐겁다. 촬영장 가는 게 너무 새롭다“고 말했다.

더불어 허정민은 배우 한보름과 이번 작품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 친구가 어떤지 알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설렘이 전혀 없었다”고 너스레 떨며 “정말 편한 마음으로 키스신도 찍었다. 편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백부부’는 오는 13일 오후 11시 KBS2에서 첫 방송된다.
 

'고백부부' 고보결-한보름-장나라-조혜정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