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갇힌 중국 '굴뚝'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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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0-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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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에서는 스모그가 기승을 부린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올 겨울 최악의 스모그와의 전쟁을 앞두고 중국 중북부 6개 성(省)·시(市)에 위치한 주요 대기오염 도시의 철강·석탄·제약 등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돌입했다. 난방 시즌인 11월부터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스모그 대기오염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행된 조치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베이징과 톈진시, 그리고 허베이·허난·산둥·산시성 등에 분포한 도시 31곳의 철강·석탄·제약·비철금속 등 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들어갔거나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 대부분은 앞서 중국 환경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굴뚝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이들 도시에 대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를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5% 감축토록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당서기를 문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이 심각한 허베이성은 철강업 감산 50%, 코크스업 감산 30% 이상을 지시했으며, 주조업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아예 공장가동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톈진시와 스자좡·탕산·한단 등 도시의 철강업체들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넉달에 걸쳐 50% 감산에 돌입한다. 싱타이에서만 건자재·유리·제지·고무·코크스·비철금속 등 업종의 기업 772곳이 감산에 돌입한다. 

허난성도 최근 철강·석탄·건자재·비철금속·제약·조업 등 6개 업종의 기업 3060곳에 대해 대대적인 감산령을 내렸다.

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감산범위가 더 넓어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감산목표량도 커진 것이라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감산으로 철강, 시멘트, 석탄 등 업계의 생산량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6개 성·시 지역의 지난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clinker) 생산능력은 3억7156만t에 달했다. 이번 감산조치로 4546만t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전체 생산능력의 12% 수준이다. 흥업증권도 이번 30여개 도시 철강업이 감산에 돌입하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철강생산량이 12% 이상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 감소로 기업들의 매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고됐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산시성 최대 석탄회사인 산시자오메이(山西焦煤)그룹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에 걸쳐 코크스 90만t, 화학제품 36만t을 감산한다고 전했다. 산시자오메이그룹의 연간 코크스 생산량은 300만t, 타르와 메틸알코올 생산량은 각각 30만t, 35만t에 달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매출이 28억 위안(약 4800억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역으로 이번 감산조치가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아온 중국내 철강·석탄·시멘트 등 업종의 구조조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궈신증권은 감산에 따른 시멘트 공급축소로 내년 시멘트 가격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스모그는 최근 수년간 중국 수도권과 북부지역에서 가장 해결이 어려운 난제로 떠올랐다. 공장이 밀집해 있는데다 난방에 따른 과도한 석탄사용, 기후변화와 승용차 급증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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