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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원주용칼럼] 욜로(YOLO)와 흥청(興淸)

원주용 성균관대 초빙교수입력 : 2017-10-11 20:00수정 : 2017-10-11 20:00
[동하한담 冬夏閑談]

욜로(YOLO)와 흥청(興淸)
원주용 성균관대 초빙교수


욜로(YOLO)란 ‘인생은 단 한 번뿐’을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2011년 미국인 한 래퍼가 발표한 음반에 처음 등장했는데,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실리면서 세계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지난 연휴 때인 9월 30일, 11만4000명이 인천공항을 떠나 해외여행을 갔다고 한다. 왜 이렇듯 많은 사람이 해외로 떠났을까?
‘2017년 세계행복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성장에다 청년실업률의 증가, 게다가 소득은 그대로인데 집값 상승(집을 사는 데 월급을 모두 저축할 경우 12년 6개월, 생활비를 쓰면서 저축할 경우 38년 6개월이 소요됨)은 현실적으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욜로족은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며,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패션, 먹거리, 외모관리, 여행 순으로 돈을 아낌없이 쓰고 있다. 다만 이들의 소비는 단순히 물욕(物慾)을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충동구매와 구별되기도 하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후회 없이 살자는 것이다.
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게 ‘욜로족’이 되려다 ‘골로족’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흥청망청(興淸亡淸)’이란 말이 있다. 연산군이 즉위한 후 11년(1505)에 “취홍원(聚紅院)이 뽑아 들인 흥청(興淸)은 그 수가 300명에 이르면 그치고, 그 책을 <장화록(藏花錄)>이라 하여 올리게 하라”는 전교(傳敎)를 내렸다. 결국 연산군은 ‘흥청’들을 모아 놀다가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망(亡淸)해서 강화도에서 죽고 말았다.
당(唐)나라 말기, 여러 차례 과거시험에 떨어져서 ‘나은지한(羅隱之恨, 과거에 계속 떨어진 한)’이라는 고사성어까지 남긴 시인 나은(羅隱)은 '자견(自遣)'이란 시를 지었다.

得則高歌失則休(득즉고가실즉휴) 잘 되면 크게 노래하고 안 되면 할 수 없고
多愁多恨亦悠悠(다수다한역유유) 근심 많고 한 많아도 유유자적할 뿐이라네
今朝有酒今朝醉(금조유주금조취) 오늘 아침 술 생겼으면 오늘 아침 다 퍼마시고
明日愁來明日愁(명일수래명일수) 내일 다가올 근심일랑은 내일에나 근심하세

무리수(無理手) 없는 가운데,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 또한 현명한 처사(處事)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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