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안쓰는 기찻길 861km, '트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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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7-10-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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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와 고용진 민주당 의원 10일 '철도노선 활용한 트램 도입' 세미나

10일 서울교통공사와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철도노선을 활용한 트램 도입’ 국제 세미나에서 윤천주 서울교통공사 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서울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폐쇄된 철로에 트램을 도입, 유휴부지를 재생하는 사업에 적극 나선다. 

서울교통공사와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철도노선을 활용한 트램 도입’ 국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진행한 윤천주 서울교통공사 부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폐선은 총 861.8km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다. 이로 인한 유휴부지는 1806만3557㎡로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에 달한다.

수도권(경부·경춘·중앙·수여·수인선)이 259.7km로 가장 길고 △영남(경부·경전·동해남부·임항·동해중부선) 232.7km △강원(중앙·영동·태백·동해중부선) 155km △호남(전라·호남·경전·삼학도선) 134.1km △충청(경부·장항·대전남연결선) 80.3km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같은 철도 유휴부지는 대부분 공원을 비롯한 문화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체 철도 유휴부지 가운데 약 47%가 레일바이크 시설로 이용되고 있고, 태양광발전사업(31%)과 자전거길(17%), 공원(4%)이 그 뒤를 이었다.

윤 부장은 “폭이 좁고 긴 철도 부지의 특성상 개발과 매각에 한계가 있어 장기 미사용 상태로 방치된 곳이 많다”며 “폐선 부지에 교통수단과 도시재생, 지역통합, 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트램의 도입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궁백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일본 도야마(富山)시의 ‘포트램(PORTRAM)’의 예를 들어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도야마시는 항구 물류선으로 이용되다가 승객이 감소하자 폐선된 JR서일본 도야마항선로에 2006년 트램을 도입해 개통한 뒤 승객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주변 지역이 개발되는 등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남궁교수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전체 폐선 부지 가운데 75% 가량이 장기 미사용 중이고, 폐선 활용은 대부분 레일바이크와 태양광 발전 등 상업적 기능에 편중돼 있다”며 “트램 적용기준안을 통해 적정 지역을 살펴보고, 각종 정책과 연계 가능한 지역을 검토해 트램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도폐선부지는 국유지이므로 총 사업비 절감을 위해 토지 매입보다는 임대가 효율적”이라며 “철도국유지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사용료 면제와 점용 기간 장기화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도야마시청의 다카모리 나가히토 부장과 프랑스 철도 설계전문 회사인 시스트라(SYSTRA)의 메튜 멜량송 부장도 참여해 각각 트램 도입 사례와 기존 선로를 활용한 트램 설계의 장점을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철도 폐선을 활용해 트램을 도입하면 철도의 본래 목적인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고 도시재생으로 친환경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2010년부터 트램 사업을 준비한 만큼 도입과 운영·유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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