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문화예술의 ‘숨겨진 뮤즈’,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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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7-10-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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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블랑 문화재단 틸 펠라스·샘 바더윌 공동이사장

틸 펠라스(왼쪽)과 샘 바더윌 몽블랑 문화재단 공동이사장 [사진=몽블랑 제공]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익숙한 것, 이미 확립된 것에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세상에 내놓게 하는 원동력이자, 우리 사회의 초석이 된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인류의 문화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지식과 재능, 영감이다.

몽블랑 문화재단은 이러한 영감을 주는 원천을 '문화예술'에서 찾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이 바로 문화예술이 가진 가장 큰 가치라고 판단했다.

몽블랑이 예술 분야에 참여하는 일은 보다 자연스러웠다. 필기 문화 분야로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는 자부심으로, 전문가의 기교와 예술성·고품질을 상징하는 예술 분야에 뛰어든 덕분이다.

특히 문화예술이 발전해야 기업도 발전한다는 믿음 아래 기업과 재단을 철저히 분리했다. 클래식 음악, 연극, 미술 분야에서 몽블랑이 개시하거나 후원한 모든 프로젝트는 예술 자체로서도 가치를 지님과 동시에 역으로 기업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각을 제공한다. 이렇게 몽블랑은 기업과 재단을 완전히 이분화헤 문화 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문화예술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많은 기업들과 사회의 공감대는 이제 공고히 형성됐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기업 나름의 방식으로 브랜드와 긴밀한 연결 고리를 갖는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하고, 대중에게 예술을 향유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예술가 개인이나 단체를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차원을 벗어나 상생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단순히 예술적 이미지 일부를 제품에 차용하거나 ‘보여주기 식’ 메세나 활동의 범주를 넘어 스스로 예술과 한 몸이 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몽블랑은 여기에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을 부흥케 한 힘은 ‘후원자’에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대예술가들의 탄생 배경에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으며, 잭슨 폴락과 마크 로스코와 같은 20세기 거장들은 페기 구겐하임의 지원을 통해 세상에 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대로 예술의 번영과 융성은 필연적으로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향유하며 힘을 보탰던 후원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몽블랑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지난 26년간 전개해온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이 있다. 이는 문화 예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하겠다는 약속 하에 만들어진 상이다. 세계 20여개국에서 현대 문화예술 후원자의 소중한 공로를 기리는 내용이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자신의 시간과 사적인 자산을 문화를 보존하고 후원하는 데 바친 ‘개인’에게 수여되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상이다.

최근 26회째를 맞이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은 한국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가나아트·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으로 선정됐다. 우리는 이와 같은 시상식을 통해 묵묵히 제 길을 걸어온 예술 후원자의 헌신과 업적, 그리고 뛰어난 개인으로서의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으며, 그들의 열정이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후원자의 모범을 따르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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