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色에 빠진 中③] 중국인, 세계 '미용성형' 고객, 2.5명 중 1명꼴… 성형기술은 아직 한국과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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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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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헬스·셀피 산업도 훈풍

중국 대형 성형외과 중 하나인 충칭화메이(重慶華美)성형외과 모습 [사진= 홈페이지 캡처]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 외관 등 비주얼을 중시하는 '옌즈(颜值) 경제' 붐이 중국에 일자, 외모와 관련된 신흥 산업들이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옌즈 경제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신흥 산업 가운데 하나는 의료미용 산업이다.

소득이 향상되고 미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성형 등 미용시술을 받는 중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의료미용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분류된다.

유명 중국 뷰티앱 신양(新氧)이 최근 발표한 ‘2017 의료미용 산업 백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성형 고객 2.5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인이다.

중국 의료미용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소비자층은 젊은 세대들이다.

보고서는 올해 미용 시술을 받은 100명의 소비자 중 53명은 25세 이하의 주링허우(90後·1990년대생)일 것으로 예측했다. 

의료미용을 받는 중국의 주요 소비자 층 월수입 3만 위안(약 515만원) 이상의 고소득 여성이었으며, 지역별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집중도가 높았다. 대도시의 고소득층 여성들이 이 시장의 핵심 소비자층인 셈이다. 

2015년 중국의 성형시장 규모는 870억 위안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의 의료미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이면 2650억 위안으로 늘어나 중국은 세계 최대 의료미용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성형강국'인 한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갈등으로 경색 국면을 맞게 되면서, 중국의 성형시장은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떠나기 어려워진 수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이제 중국의 성형외과나 미용 시술 기관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의사가 아닌 일반인도 병원을 차릴 수 있기 때문에 돈 많은 자본가가 성형외과를 차리는 경우가 많다. 중국 의료미용 기관은 한국보다 큰 규모와 화려한 시설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다수의 중국 대중들은 "한국이 더 저렴한 값에 좋은 성형기술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중국 성형시장이 단기간 내에 자국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많은 수술 케이스를 통해 이미 한국의 성형기술력을 따라잡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중국 대중들의 '그래도 한국이 낫다'는 인식에 대한 열등감으로 더욱 강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성형 전문의들은 중국과의 기술격차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의는 10년, 혹은 20년 이상 남아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수많은 수술 케이스를 통해 금세 한국의 기술력을 추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옌즈경제는 얼굴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중국사람들의 미적 기준 역시 높여놨다. 

이제 왕훙이 아닌 일반 중국인들도 몸매를 위해 기름진 음식보다는 샐러드를 선택하고, 바쁜 일상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운동을 즐긴다. 

몸매 관리를 위해 바쁜 현대인들이 선택한 운동은 다름아닌 '헬스'다.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특별히 운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아무 때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갈수록 많은 중국의 
젊은 화이트컬러 계층이 헬스를 즐기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艾瑞)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운동인구 가운데 절반은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헬스 관련 산업이 앞으로 5년 동안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2020년에는 60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앞으로 4~5배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헬스 트레이너도 중국의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중국 도시 서비스 직종별 연봉순위에서 헬스 트레이너가 월평균 1만5225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만7669위안으로 마사지사가 차지했다.

헬스 트레이너의 연봉에는 기본급에 판매실적, 수업실적, 단체 트레이닝 실적 등까지 포함돼 있다. 역량에 따라 한 달에 1만~2만 위안을 버는 트레이너도 있다. 개인이 능력만 있으면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어 체육 전공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운동기구, 단백질 보충식품, 헬스 트레이너 양성기관, 운동복·운동화 등 분야의 산업들 역시 헬스산업의 영향을 받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셀카나 인증샷 등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익명의 대중들과 소통하는 셀피(Selfi∙셀프카메라 촬영) 문화 역시 옌즈 경제에서 본격화됐다. 

셀피 문화가 더욱 더 중국 사람들의 삶에 깊게 녹아들면서 더 예쁘고 편리하게 찍을 수 있는 셀카 보정, 사진 필터 등 사진 보정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보정 앱 이용자 가운데 80%는 여성이며, 연령대 별 사용자로는 25~34세가 59.2%로 가장 많았다. 이 수치들은 사진 보정 앱을 까는 젊은 여성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걸 뒷받침한다.

수요의 폭증으로 덩치가 커진 사진 보정 앱 산업은 이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휴대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피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점차 그냥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원하기 시작했다.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5%에 달하는 소비자가 휴대폰을 고를때 카메라 기능을 중시한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얼굴이 '뽀샤시'하게 나오는 뷰티모드나 자동 필터 처리가 되는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이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에 셀피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사진 보정 앱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메이투(美圖)그룹은 셀카 기능을 핵심으로 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화웨이(華爲),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도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하며 중국만의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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