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추적]어금니아빠,여중생 끈으로 살해 정황 확인“딸 범행가담 여부 수사 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광효 기자
입력 2017-10-09 02: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랑경찰서 들어가는 '어금니 아빠'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 모씨가 1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0 jieunlee@yna.co.kr/2017-10-10 10:38:55/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35)씨가 피해 여중생을 끈으로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씨는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으로 어금니만 남아 그 동안 ‘어금니아빠’로 불려왔다.

‘어금니아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2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어금니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 시신 부검이 실시됐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목 뒤 점 출혈 ▲목 근육 내부 출혈 ▲목 앞부분 표피박탈 등을 근거로 어금니 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 사인을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했다. 성폭행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금니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은 발견됐을 당시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중랑구 거주지에서 수거한 비닐끈, 드링크병, 라텍스장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 의뢰했다. 또한 범행 전후 피의자 행적에 대해 CCTV, 통신, 차량이동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렇게 어금니아빠 사건은 타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에 대해선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보면 범행 동기가 묻지마 살인이나 원한에 의한 살인, 금품을 노린 살인일 가능성은 없다. 즉 이씨가 입을 열기 전에는 여중생을 살해했는지, 살해했다면 동기는 무엇인지 등을 밝히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문제는 이씨와 그의 딸이 언제 깨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

서울중랑경찰서의 한 형사는 8일 오후 10시쯤 서울중랑경찰서에서 기자에게 “용의자 이씨와 그의 딸은 현재도 같은 병원에서 수면상태에 있다가 깨어나고 다시 수면상태가 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언제 이씨와 그의 딸이 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할지 모른다. 현재는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깨어나면 이씨의 딸은 범행에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형사는 “(타살일 것으로 추정되지만)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 장정태 판사는 8일 이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해 경찰이 시체 유기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이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를 받는 그의 지인 박 모(36)씨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딸의 친구인 여중생 A(14) 양을 살해하고 A 양의 시신을 강원 영월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5일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거 당시 이씨와 그의 딸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본격적인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