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신 전자삼국지 下] 세계 시장 주도권 변화, 삼성·LG 프리미엄 및 신사업 전략으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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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김지윤 기자
입력 2017-10-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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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8월 3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의 비즈니스 센터 로열 빌라노프에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을 열고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자업계가 한·중·일 3강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 및 신성장 동력 발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1위를 점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계는 오는 2024년까지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2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경북 구미에 OLED 관련 15조원을 투자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도 8.5세대 OLED 패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 역시 설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2024년까지 15조5000억원 규모의 낸드(NAND) 관련 반도체 투자에 나서며,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공장에 오는 2021년까지 약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공장에도 약 6조원을 투자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역량도 강화한다.

◆ 가전시장, 초(超)프리미엄으로 승부
전자업계는 가전시장에서는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앞세울 전망이다. 초프리미엄 제품은 매출 비중은 낮지만 마진이 높고, 첨단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상징성이 커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프리미엄 제품의 선봉에는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가 있다. 이 시장에서 LG전자가 먼저 77인치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88인치 초대형 QLED TV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출고가가 3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냉장고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앞 다퉈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출하가 1499만원의 최고가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는데 가장 이상적 소재로 알려진 포슬린을 제품 내부에 사용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음성인식(AI) 기능이 적용된 출고가 1059만원짜리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고급 빌트인 가전 업체 ‘데이코’를 인수하며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LG전자는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선보였다.

◆ AI, 전장 등 신사업 선점 나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확대하는 것에서 나아가 AI, 전장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해당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 LG 등은 가전제품에 AI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비서 ‘빅스비’를 냉장고에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생활 가전에 빅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이 사용자의 습관과 주변 환경 등을 학습하도록 만든다. LG전자는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 에어컨, 자동적으로 취침모드를 설정하는 냉장고와 스스로 물의 양을 조절하는 스마트 세탁기 등을 내놨다. 또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뿐 아니라 AI 스피커 시장을 선도하는 ‘아마존 알렉사’ 및 ‘구글홈’과 가전제품 연동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 부품 사업 등에 집중하고, 해당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 삼성과 LG 등은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자동차에 적용함으로써 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5년 전장사업팀을 꾸린 삼성전자는 9조3800억원을 들여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향후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자동차용 메모리 '128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부품(VC) 사업본부 설비 투자에 회사 주력인 생활가전(5933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544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성과창출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강자였던 가전제품 시장에서 중국, 일본 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생활가전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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