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부터 여성 운전 허용…연간 6조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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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7-10-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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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늦게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로 인해 연간 200억리얄(약 6조3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사우디 현지매체인 아랍뉴스(Arab News)가 4일 보도했다.

압둘라 아흐메드 사우디경제협회(SEA) 연구원은 "그동안 여성의 운전을 대신하기 위해 고용했던 운전기사의 월급, 취업허가증과 비자 발급 등 모든 비용을 추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운전을 대신하기 위해 약 138만명의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로 이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연간 330억리얄(약 10조4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26일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라는 국왕의 칙령에 따라 내무부, 재정부, 노동 및 사회개발부를 포괄하는 고위급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내년 6월 24일 안으로 교통법규 조항을 신설하고 이를 전면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압둘라 연구원은 사우디 정부의 방침대로 내년 6월부터 여성이 직접 자신의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운전기사 중 절반 정도만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남편이 사망하거나 이혼한 여성, 미혼 여성은 돈이 없어 외국인 운전기사를 고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운전 허용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이 버스나 택시 운전사로 일할 수도 있게 돼 34%에 달하는 여성 실업률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왕위계승 서열 제1순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 정책을 추진하면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23일 건국행사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고, 28일에는 여성의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 획득을 가능하게 한 데 이어 운전까지 허용하면서 '여성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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