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논란의 중심에 선 두테르테 대통령… 권력세습 야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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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10-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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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부정축재 의혹 조사 거부

[ 필리핀 시위자들이 지난 21일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연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조사를 거부했다. 수상한 내역이 입증되면 물러나겠다고 결백을 주장하면서 정작 조사는 피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옴부즈맨 사무소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옴부즈맨 사무소는 정부 관리들의 독직과 부패를 조사하고 민·형사상 행정 소추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옴부즈맨 사무소가 위조된 서류로 조사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두테르테 541억 은폐 의혹··· 옴부즈맨 "조사 계속할 것"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은행 계좌에 24억 페소( 약 541억원)을 숨겨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평생 예금액이 4000만 페소( 9억원)를 넘지 않는다"며 "적당한 시기에 명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은행 계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옴부즈맨 최고 책임자인 콘치타 카르피오 모랄레스는 "헌법상 위임받은 임무에 따라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조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모랄레스 최고책임자의 조카는 두테르테 대통령 딸인 다바오시시장 사라의 남편이다. 에드셀 라그만 하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옴부즈맨 사무소를 조사하겠다는 건 대통령 재산 조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와 대립하기도 했었다. 그는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침해를 조사하는 인권위원회의 폐지를 경고했다. 
 

[필리핀 시위자들이 자넌 21일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연합]



◆ 두테르테 가족 부패 혐의에도 권력 세습 야욕

두테르테 대통령 뿐만 아니라 아들도 비리 의혹을 안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이자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인 파올로 두테르테는 중국에서 1억 2540만달러(약 1414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는데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뿐만 아니라 사위 마나세스 카피오도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카피오는 청문회에서 "불법 마약밀수에 연루된 적이 없다. 루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족 중 누구라도 부패를 저지르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런 와중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딸에 대해 차기 대통령감이라 발언해 권력세습 우려를 빚기도 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라보다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녀인 사라는 현재 필리핀 다바오시 시장이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의 정치적 텃밭이다.  사라는 지난해 5월 지방선거에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2010년에 이어 또 시장이 됐다. 파올로는 다바오시 부시장에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된 이후 22년간 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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