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탈출구 청년창업 증가…‘혁신창업’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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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0-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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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이 좁은 취업문을 피해 창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커피숍 같은 흐름에 치우친 창업이 대부분이고, 정작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창업’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5~34세 청년들의 창업은 22만6082개로 집계됐다. 청년들의 창업은 전체 창업의 22.9%를 차지했다.

청년층의 1.7%가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다. 2011년과 비교해 2400개가 감소했지만, 전체 청년층 인구 중 창업을 택한 비중은 0.1%포인트 증가했다. 개인사업자가 93%, 법인은 7%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창업 비중이 0.2%포인트, 2.9%포인트 증가한 반면, 20대 후반(1.1%포인트)과 30대 초반(2%포인트)은 줄었다.

청년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것은 최근 청년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스펙 쌓기’와 ‘공시족’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결혼 적령기 이전에 창업에 도전함으로써 ‘재기’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체감 청년실업률은 22.5%로 1.0%포인트 올랐다. 8월 실업자 100만1000명 중 49.1%인 49만1000명이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이었고, 대졸 이상 37만2000명 중 20대와 30대 초반 연령대가 66.7%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청년층의 창업은 위험부담이 낮은 업종과 최근 급성장하는 업종에 쏠려 있다. 커피숍 창업은 5년간 200%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피부미용업(85% 증가) 같은 뷰티산업에 집중됐다. 사업지속률은 90%가 넘는 개인사업자가 22.4%로 7%에 불과한 법인사업자(46.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업지속률이 높은 업종은 제조업(40.7%)이었고, 도매업 관련 업종이 많았다.

새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혁신창업’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현재 관심이 높아진 업종에서 청년창업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실제 소프트웨어개발‧공급 창업은 지난해 2932개로 5년 전보다 268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히려 2013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온라인정보제공업 등 역시 사업지속률이 15.9%에 머물렀다.

베이비부머의 ‘생계형 창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창업생태계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업체는 395만3000개로 관련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숙박‧음식점(24.3%)이다. 사업체 증가 기여율은 60대 이상이 43.5%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10월 중 ‘혁신창업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산업경쟁력 강화와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베이비부머와 청년들의 창업 열풍을 혁신창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담느냐가 관건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매달 1회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혁신성장 대책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며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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