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지속...경기지역 반도체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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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0-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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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기지역의 반도체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최보라 한국은행 경기본부 과장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업체의 주력 생산품인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 수요가 늘면서 향후 2~3년간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글·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데이터센터 수는 연평균 1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클라우드업체들이 좀 더 나은 고사양 메모리를 찾는 이유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세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화성·이천 등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평택공장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총 투자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약 30조원이다. 이미 15조6000억원이 투자에 집행됐다. 경기도 화성공장에도 약 6조원을 투자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지난 4월에 완료해 2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증설도 고려 중이다. 더불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이천 사업장에 첨단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낸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생산 능력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생산 능력지수는 2016년 2분기 224.3에서 올해 2분기 256.5로 14.4% 상승했다. 최보라 한은 과장은 "업체들의 설비투자를 감안할 때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반도체 경기 호조는 수출에서도 감지된다. 경기지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와 7월 중 전년동기대비 각각 71.2%, 94.3% 증가해 1분기(54.9%)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과장은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기술 분야의 수요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또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의 시장가격이 수급 불균형 등으로 큰 폭 상승한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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