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배우 김기두 “김구라 형님께 감사…서민적인 배우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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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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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열연한 배우 김기두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최강 배달꾼’이 착한 드라마라던 김기두야말로 보기 드문 착한 배우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손해 보더라도 남에게 상처 주는 것보다 낫다고 하셨다. 어릴 땐 왜 우리가 더 상처를 받아야 하느냐고 늘 불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가르쳐 주신 것 같다”며 “제 딸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김기두는 자신의 이름을 크게 알렸다. 자신을 많이 알아보게 된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라고 말하던 그는 도리어 더 큰 책임감을 보였다.

김기두는 “많은 분들이 김기두라고 하면 이제는 알아봐주시는데 이제는 그만큼 더 이름값을 해야하는 배우가 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예전보다도 더 무게가 있어졌다”며 “이제는 제 역할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불러주시는 건데 그 역할 수행을 위해 책임감 있게 준비를 하게 된 것 같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나서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게 되고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연기자로 한 길만 걸었던 그는 올해 가장 행복한 한 해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품었던 시상식 참석에 대한 목표를 말하며 웃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열연한 배우 김기두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는 “해 마다 목표가 있는데 이번엔 연기 대상에 제대로 참석하고 싶다”며 “늘 연말엔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시상식을 지켜봤다. ‘나는 올해도 열심히 뛰었는데 초대를 못 받았구나’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최강 배달꾼’이 잘됐으니 KBS 연말 시상식 참석하는 게 목표다”라고 소박하면서도 큰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또 오해영’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김기두는 이후 여러 작품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기 인생 최고로 바쁜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김기두는 “지난해 최고 힘든 시기에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이 저를 살려준 작품이 ‘또 오해영’이다. 그 이후에 상도 받고 CF도 찍었다. 2016년이 잊지 못할 해라면 올해는 또 다르다”며 “이젠 검증됐으니 실망 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거듭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김기두는 이듬해인 지난해 첫 딸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김기두가 있기까지 아내와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아내는 제가 돈을 얼마 벌지 못할 때부터 제 곁을 지켜준 사람이다. 지금 제가 잘 되어가고 있는 걸 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보조출연, 단역으로 시작해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저를 보면서 ‘이 사람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다고 하더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건강도 챙겨주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열연한 배우 김기두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 딸 바보 면모도 숨기지 않았다. 김기두는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갔을 때 ‘아빠’라고 할 때의 그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집에 들어오면서 몸이 고단한데도 문을 열고 들어오면 찌개 냄새가 나고 딸이 아빠 할 때면 뭔가 모를 뭉클함이 있다. 그때 ‘피곤하게 대수야?’라고 생각하고 예쁜 아내와 딸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같이 많은 시간을 못 보내 앞으로는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김기두는 대학교 등록금과 관련한 사연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김기두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다음날 어머니께서 제게 ‘엄마 인생 살면서 제일 잘한 거라면 아들 하나 잘 키운거다. 그런데 너가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싸우거나 논란이 생긴다면, 그건 엄마 인생에 있어서 이룬 게 없어지는 거다’라고 하시면서 엄마 본인의 꿈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 역시 어머니의 꿈을 지켜드리도록 나쁜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심을 보였다.

혹여나 자신의 아들이 지금보다 더욱 유명해져 나태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기본은 지키고 중심을 잃지 말라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일 것이다.

처음엔 돈을 벌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기에 점점 빠지게 되면서부터는 이제 인생이 됐다.

그는 “고등학교 내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연예인 취급을 해주니 그때는 또 그런 재미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전공을 연기로 가야겠다 생각했다”며 “대학교에 가서 편집을 공부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편집점을 알아야지 내가 연기하는데도 편집 안 당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열연한 배우 김기두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김기두의 연기는 이제 입증이 됐다.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간 해왔던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데에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재미있는 연기를 잘 하다보니 그런 연기만 하게 되는데 진지한 연기도 잘 한다”고 어필하면서 “한 캐릭터 안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 다음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데 다음엔 무게감 있게 웃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불어 “웃긴 연기를 안 하더라도 절 보시면 재밌어 하신다. 그건 제게 마음이 열렸다는 증거다. 제가 뭘 해도 이제는 마음을 열고 봐주신다고 생각하니까 좋은 것 같다”며 “인위적인 무게감이 아닌 나만의 전략으로 내 캐릭터만을 구축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떤 수식어의 배우가 됐으면 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좋은 수석이가 있으면 붙여달라”고 했다. 이내 그는 거창하진 않지만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를 말했다.

김기두는 “동네 오빠 가고 편한 동생, 친근하고 서민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저 보면서도 멋진 직업이라 생각한다. 아직 저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지금은 다 알아보시지만 누구든 저를 보시면서도 찡그리지 않는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거냐. 그 분들이 절 보시고 웃으시는데 사진 찍어드리고 하는 일들이 너무 뿌듯하더라. 그때부터 전 이미 멋진 사람이 돼 있는 거였다”라며 “그 분들 덕분에 저는 너무 행복하다. 저로 인해 그 분들이 웃으신다는 게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늘 옆에 있는 배우 같은 느낌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꾸준히 사랑해달라는 건 식상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다”라던 그는 “제가 이렇게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김구라 선배님이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너무 감사하다. ‘라디오스타’에 저를 추천 해주셨는데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신다”며 “구라 형님께서 ‘김기두는 드라마계의 오달수가 될 거다’라고 예언하셨다. 제가 그 이야기를 지켜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구라 형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열심히 연기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열연한 배우 김기두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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