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디지털 혁신 영향 인도네시아 일자리 감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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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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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전반에 디지털 혁신이 속도를 내면서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싱가포르 영자신문인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기존 사람이 하던 작업을 기계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일자리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영 고속도로 운영자인 자사 마르가(Jasa Marga)는 내달 1일부터 988개 모든 게이트에 전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설치한다. 이에 1000여명의 톨게이트 요금수납 직원은 다른 부서로 배치됐다.

은행들은 과거보다 오프라인 지점을 적게 오픈하면서 디지털 뱅킹와 디지털 오피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은 올해 100개 지점을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보통 연간 계획인 400~600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신입 직원 채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만디리은행 인사담당자는 "이 파괴적 혁신은 우리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많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를 낳는다"고 전했다.

다른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연금저축은행(BTPN)은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지난 3년 간 1조3000억 루피아(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 DBS 인도네시아는 종이 서류와 서명 없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랜드(Digiland)를 내놓았다.

영세 사업자와 중소·중견업체를 타깃으로 하는 P2P(개인대 개인) 핀테크의 발전도 수 백 만개에 달하는 전통적인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리아스토 아지(Priasto Aji)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코노미스트는 "핀테크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은행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충격은 온라인 택시에서 벌어졌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중국, 인도, 영국, 미국, 아세안, 걸프협력회의(GCC) 등 15개 주요 경제국에서 2015~2020년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동시에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대봤다.

파괴적 혁신은 모바일 인터넷, 지식 작업의 자동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공학, 자율 차량 등에서 비롯된다. WEF에 따르면 이런 기술의 발전은 제조 및 생산, 건설,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법률, 설치 및 유지 보수 등에 이어 사무 및 행정 부문에서 이루어지는 육체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팁 바스리(Chatib Basri) 만드리 인스티튜트 회장은 "직업 자동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고도로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직업을 창출할 것이다"면서 "파괴적인 혁신은 오늘날의 유의미한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에는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인사 관리는 근무 시간이 아닌 성과에 기반한 평가 시스템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하고 사무직과 생산직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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